투자 재원은 역대급 칩 머니·외부 수혈… “사이클 둔화 경계를”

허경구,이주은 2026. 6. 2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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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그룹이 미래 첨단 산업 육성에 4700조원이 넘는 '메가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천문학적인 재원 마련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 관계자는 "중장기 투자전략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각 관계사의 비전 및 실적에 따라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투자하는 2030조원도 중장기적 투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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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메가 프로젝트]
재원 마련·인력 확보 대책은
반도체 초호황 지속 여부 ‘관건’
남부 연합공대 등 10만명 양성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주제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기업과 전문가, 정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지훈 기자


삼성과 SK그룹이 미래 첨단 산업 육성에 4700조원이 넘는 ‘메가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천문학적인 재원 마련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초호황기를 지나고 있지만, 향후 업황이나 내부 사정 등에 따라 막대한 투자 실탄을 지속해서 투입할 여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양사는 시장 수요와 전력·부지·인허가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2655조원)과 SK(2100조원)가 29일 밝힌 국내 투자 규모는 총 4755조원에 달한다. 다만 구체적인 재원 관련 로드맵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중장기 투자전략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각 관계사의 비전 및 실적에 따라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투자하는 2030조원도 중장기적 투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전략적 파트너 투자, 글로벌 고객의 장기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자체 투자 외에 외부 ‘수혈’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향후 10년간 평균 (매년) 100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를 집행하겠다”며 “SK는 리스크를 충분히 감안해 실행 가능한 파이낸스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전례 없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현재 쌓이고 있는 ‘칩 머니’를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각각 최대 372조원, 289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전망치는 각각 500조원, 420조원에 이른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측도 최대 20조원에 이르는 재정 지원과 토지 무상 제공 등 각종 인센티브를 공언했다.

다만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타이밍을 놓치면 또 뒤처질 수 있기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반도체 상승 사이클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향후 10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또 다른 난관으로 꼽히는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2031년까지 반도체 인재 10만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달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글로벌 반도체 설계 지식재산권(IP) 기업인 영국 암(Arm)과 손잡고 설립한 ‘암 스쿨’이 문을 열었으며, 내년에는 남부권 연합공대를 중심으로 한 인력 양성 사업이 가동될 예정이다.

이날 열린 국민보고회에서도 첨단 산업단지 종사자들 정착을 위한 정주 여건 마련을 요청하는 기업인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굉장히 좋은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중학교들이 있으면 굳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조기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허경구 이주은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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