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조모상 슬픔 딛고 JLPGA 첫 우승…‘최고 상금’ 어스 몬다민컵 제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간판스타 ‘큐티풀’ 박현경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서 우승했다. 최근 할머니를 여읜 큰 슬픔 속에서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이뤄낸 결실이다.
박현경은 29일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힐스CC(파72)에서 열린 JLPGA투어 어스 몬다민컵(총상금 4억 엔)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홈코스의 고바야시 미쓰키, 이나가키 나나코의 추격을 한 타차 공동 2위(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7200만 엔(약 6억 9000만 원). JLPGA 투어 시드권을 보너스로 확보했다.
이번 우승은 여러 악조건을 이겨내고 거둔 성과라 더욱 극적이다. 당초 대회는 28일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기습적인 악천후로 일정이 밀리면서 마지막 날인 29일에 3라운드 잔여 경기와 4라운드가 연이어 치러지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박현경은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지난 20일 KLPGA 투어 인카금융 더 헤븐 마스터즈 대회 기간 중 할머니가 타계하는 아픔을 겪었다. 슬픔 속에서도 끝까지 국내 대회를 완주한 박현경은 발인을 마친 뒤 곧바로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달 초엔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거리 측정기를 사용하다 실격 처분을 받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나선 무대였지만, 박현경은 흔들리지 않는 멘탈로 9번째 프로 통산 우승(국내 8승, 일본 1승)을 완성했다.
박현경은 경기 후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얼마 전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한국에서 8승을 거둔 이후 좀처럼 우승을 추가하지 못해 마음이 조급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나라인 일본에서 9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열심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현경 외에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JLPGA투어 통산 29승에 빛나는 ‘전설’ 신지애는 4위(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 KLPGA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 보유자인 박민지는 공동 5위(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 고지원이 공동 9위(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에 입상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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