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귀국길 살벌한 분위기에 경찰, 공항에 기동대 등 100명 배치

경찰이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귀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홍 전 감독을 겨냥한 살해 협박 글이 게시된 데다, 입국 현장에 취재진과 팬 등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동대 등 100여명의 인력을 선제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30일 오전 예정된 홍 전 감독과 국가대표팀의 입국 일정에 맞춰 인천경찰청 소속 기동대 3개 제대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투입되는 경찰 인력은 기동대와 공항경찰단 인력을 합쳐 총 100여명 규모에 달한다. 현재 대표팀 측에서 경찰에 별도로 신변 보호를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항경찰단은 일반 시민과 입국객의 동선을 분리해 함께 입국하는 일반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질서 유지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현장에서 물건 투척이나 폭행, 업무방해 등 과격한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공항경찰단 관계자는 “입국 과정에서 혼잡이 예상되는 데다 최근 협박성 글까지 올라와 평소보다 더 엄하게 경비를 볼 계획”이라며 “기동대를 요청했고 공항 특수경비원들과도 협조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측에 따르면 30일 오전에는 홍 전 감독과 더불어 김민재(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8명의 선수가 먼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어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도 다음 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번 귀국 과정에서 축구협회 주관의 별도 공식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홍 전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직후 귀국 행사를 가졌으나, 당시 일부 팬들이 선수단을 향해 엿을 투척하는 등 거세게 항의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이와 별개로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등 8건의 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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