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살해” 글까지 뜬 살벌 귀국길…경찰, 공항에 100여명 배치

경찰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귀국에 대비해 인천국제공항 경비를 강화한다. 홍 전 감독을 향한 비판이 확산하며 살해 협박 글까지 올라온 데다 입국 현장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해서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30일 오전 홍 전 감독과 국가대표팀 입국 일정에 맞춰 인천경찰청 소속 기동대 3개 제대 등을 배치해 공항 내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투입 인력은 기동대 포함해 공항경찰단 인력 등 총 100여명 규모다. 대표팀 측의 별도 신변 보호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8일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에 1-3으로 지면서, 32강행이 가능한 경우의 수가 모두 사라지면서 탈락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같은 최악의 성적을 낸 선수단의 본진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29일 사퇴한 홍 전 감독과 함께 조현우(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 등 선수 8명이 지난 2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떠나 미국을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
축구협회는 “별도 귀국 행사는 없다”고 밝혔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으로 치른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공항 행사 없이 귀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 전 감독이 1무 2패를 했던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도 귀국 행사는 했다. 당시 팀을 지휘했던 홍 전 감독과 선수들 앞에는 팬들이 던진 엿이 날아들었다.

황금세대를 이끌고도 브라질 대회 때보다 더 못한 성적을 기록한 홍 전 감독의 귀국길에 인천공항경찰단은 일반 시민과 입국객 동선을 분리하고, 함께 입국하는 일반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질서 유지에 집중할 방침이다. 물건 투척이나 폭행, 업무방해 등 과도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공항경찰단 관계자는 “입국 과정에서 혼잡이 예상되는 데다 최근 협박성 글까지 올라와 평소보다 더 엄하게 경비를 볼 계획”이라며 “기동대를 요청했고 공항 특수경비원들과도 협조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 등 나머지 선수들은 몇 명씩 그룹 지어서 오는 1일까지 순차적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접수된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등 고발 사건 8건을 수사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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