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공격 멈춘다지만…호르무즈 정상화 '먼 길'

김현경 2026. 6. 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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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후속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상호 군사 공격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다시 불확실해지고 있다. 여기에 해협에 남아 있는 기뢰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으면서 선박 통항이 평시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국은 지난 17일 종전 MOU를 체결하고 후속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최근 며칠 동안 서로를 향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대립을 계속했다. 특히 주말에는 양측이 상대방의 휴전 협정 위반을 주장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고, 상대편의 군사시설을 상대로 무력 과시에 나섰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25∼27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 3척이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배후로 이란이 지목됐다. 이어 27일에는 미군이 이란의 방공망과 군사시설을 공습했고, 이란은 다음 날인 28일 바레인의 미국 제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 알리알살렘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양측이 28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진 회담은 취소됐다.

다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양측 모두 전면전으로 다시 확대되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는 양국이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일단 중단하기로 했으며 "선박들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도 양국이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담을 재개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은 회담 재개와 공격 중단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설령 협상이 재개돼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군사적 긴장뿐 아니라 해상에 남아 있는 기뢰가 통항 재개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설치한 기뢰 때문에 평화 협정이 유지되더라도 해운 물동량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이란이 주요 항로에 약 80개의 기뢰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선박 900여척을 운영하는 일본 해운사 'NYK 라인'(日本郵船株式?社)의 소가 타카야 최고경영자(CEO)는 FT에 "현재 통행이 가능한 항로는 극도로 제한적이고, 매우 좁은 회랑"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폐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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