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신 당선인, 발전5사 통합본사 태안 유치 '사활'
[신문웅(태안신문) 기자]
정부가 발전 공기업 5개사의 통합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윤희신 충남 태안군수 당선인이 '발전5사 통합 본사 태안 유치'를 민선9기 최우선 군정 과제로 공식화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발전5사 통합이 단순한 공기업 조직개편이 아니라 태안의 미래와 군민의 생존이 달린 중대한 국가정책이라고 규정하고 "국가 에너지전환 정책의 최대 희생지역인 태안이 또다시 피해를 떠안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그는 "발전5사 통합본사는 반드시 태안에 와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총력 대응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태안은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을 떠받쳐 온 대표적인 발전도시다.
40여 년 동안 국가 전력공급을 위해 환경오염과 각종 규제를 감내하며 수도권과 국가산업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책임져 왔다.
그러나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탈석탄 로드맵에 따라 태안화력발전소 10기가 오는 2040년까지 모두 순차적으로 폐쇄된다.
문제는 폐쇄되는 발전소를 대체할 신규 발전설비가 태안에는 단 한 기도 계획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LNG 등 대체발전소를 다른 지역에 건설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어 태안은 발전소만 사라지고 새로운 산업은 들어오지 않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여기에 발전5사 통합 이후 한국서부발전 본사마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태안은 ▲ 석탄화력발전소 대규모 폐쇄 ▲ 대체발전소 전무 ▲ 공기업 본사 상실이라는 전국에서 유례없는 '삼중고(三重苦)'를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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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신 태안군수 당선인(사진 오른쪽)이 지난 9일 한국서부발전(주) 이정복 사장을 면담하고, 발전5사 통합 본사 태안 이전과 관련한 대응 방안 논의했다. |
| ⓒ 윤희신 당선인 제공 |
태안군이 분석한 자료는 더욱 심각하다.
현재 발전산업과 연계된 지방세와 각종 기금은 연간 약 260억 원으로 군 세입의 약 44%를 차지한다.
만약 서부발전 본사가 태안을 떠나면 이 재원이 사실상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발전소와 협력업체 종사자 3166명이 지역을 떠날 경우 가족을 포함한 약 9500명에 가까운 정주인구 감소가 예상된다.
지역 소비지출 감소 규모도 연간 139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상권과 자영업은 물론 교육·의료·주거시장까지 연쇄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더욱 심각한 것은 태안군 지역내총생산(GRDP) 가운데 발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3%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발전5사 본사가 있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발전산업을 대체할 산업 기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본사 이전은 곧 지역경제 붕괴와 인구소멸을 앞당기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희생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라야"
윤희신 당선인은 "태안군은 국가 전력수급을 위해 수십 년간 환경적·경제적 피해를 감내해 온 지역"이라며 "이제 와서 국가 에너지전환이라는 명분 아래 태안을 또다시 희생시키는 것은 정의에도, 국가균형발전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석탄 정책의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지역이 태안이라면 최소한 발전 5사 통합 본사만큼은 태안에 배치하는 것이 국가의 책임 있는 선택"이라면서 "이는 특혜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지역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며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또 "발전5사 통합본사 유치는 단순히 공기업 하나를 유치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태안군의 미래와 6만 군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안전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희신 당선인은 취임도 하기 전부터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한국서부발전 사장을 만나 발전5사 통합 추진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지난 17일에는 서부발전 노동조합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지역과 노동계가 함께 대응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어 25일에는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를 직접 방문해 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 충격 최소화와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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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9기 태안군수직 인수위와 윤희신 당선인이 지난 17일 한국서부발전(주)태안발전본부를 방문해 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에 따른 대응 방안 논의했다. |
| ⓒ 윤희신 당선인 제공 |
발전5사 통합은 이제 단순한 공기업 개편을 넘어 태안의 존립을 좌우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발전소는 모두 폐쇄하면서 대체 산업도, 본사도 다른 지역으로 가져간다면 태안은 국가 에너지정책의 최대 희생 지역으로 남게 된다"는 위기의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윤희신 당선인은 "태안군민 모두가 하나 되어 반드시 발전5사 통합본사를 태안에 유치하겠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지역이 국가로부터 버림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태안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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