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생 도외시한 그들만의 당권 다툼

2026. 6. 2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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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축·재건축 논쟁에 문심 경쟁도 가세
계파 갈등 속 주요정책도 정쟁 도구로
정권 성공 원한다면 내부 분열 멈춰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내부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전 대표와 당 복귀를 앞둔 김민석 총리, 출마를 저울질 중인 송영길 의원이 당권 경쟁에 나서면서 벌써부터 계파와 노선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는 정권 성공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경쟁하는 자리여야 한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의 모습은 국정 비전 경쟁보다 자기들만의 권력투쟁에 더 가까워 보인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는 이른바 ‘코어 대 외연’ ‘증축 대 재건축’ 논쟁이 자리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확장 노선을 ‘재건축’에 비유하며 핵심 지지층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내가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한 자신감은 절제돼야 한다”고 반박했고, 송 의원도 “어려울수록 대통령을 지키는 게 코어 지지층”이라고 맞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을 둘러싼 이른바 ‘문심 경쟁’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 역시 당권 경쟁의 소재가 됐다. 정 전 대표는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민주당 개혁의 상징이자 깃발”이라며 속도전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 총리는 “폐지가 원칙”이라면서도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형사사법 체계는 국민 기본권과 직결되는 중대한 제도다. 충분한 검토와 국민적 설득보다 당내 선명성 경쟁의 도구처럼 다뤄진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국민이 집권 여당에 바라는 것은 민생 회복과 경제 성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다. 하지만 지금 국민 눈에 비치는 여당의 모습은 국민 요구와 거리가 멀다. 누가 대통령을 만들었는지, 누가 대통령을 지키는지, 누가 진짜 개혁 세력인지를 놓고 자기들끼리 다투는 모양새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는 정권 성공을 위한 책임 있는 경쟁의 장이 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그것이 계파 낙인찍기와 적통 경쟁, 강성 지지층 결집 경쟁으로 변질된다면 국민 통합은커녕 국정 동력만 갉아먹게 된다. 민주당이 정말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원한다면 먼저 자기들끼리의 전쟁부터 멈춰야 할 것이다. 민생을 도외시한 당권 다툼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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