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탈락 사과하라”…‘대한콩고인’ 조나단에 튄 엉뚱한 불똥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이 좌절되자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방송인 조나단이 엉뚱한 악성 댓글의 표적이 됐다. 일부 네티즌들이 대표팀 탈락의 화풀이 대상으로 조나단을 지목하면서 “도를 넘은 악플”이라는 비판과 함께 응원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조나단의 SNS와 유튜브 채널 등 최신 게시물에는 “한국 국민에게 사과하세요”, “콩고가 이겨서 좋냐”, “사과문 안 올리냐”, “너 때문에 한국이 탈락했다”, “설마 마음속으로 콩고를 응원한 것 아니냐”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경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조나단에게 대표팀 탈락의 책임을 묻는 내용이었다.
한국은 앞서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32강에 오르려면 각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상위 8위 안에 들어야 했지만, 이날 K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으면서 경우의 수가 모두 사라졌다. 한국은 다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조나단은 이번 경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는 경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거나 콩고민주공화국의 승리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도 없다.
조나단은 2008년 가족과 함께 난민 자격으로 한국에 들어와 성장했다. 방송에서는 자신을 “대한콩고인”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고, 최근에는 한국 귀화 시험을 치른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에도 도전하는 등 귀화를 준비하는 과정도 꾸준히 공개해왔다.
악성 댓글이 이어지자 온라인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우리가 못해서 탈락한 건데 왜 조나단에게 화풀이를 하느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신 사과드린다”,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부끄럽다”, “욕하는 사람들 말은 신경 쓰지 마세요”, “축구협회에 할 말을 왜 조나단에게 하느냐”, “출신 국가를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조나단을 응원했다.
일부에서는 “탈락 충격이 크다”, “감정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엉뚱한 사람에게 책임을 돌려선 안 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번 논란은 대표팀 부진에 대한 실망이 경기와 무관한 개인에게 향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조나단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히려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온라인에서 힘을 얻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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