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간] 미-이란 충돌에 놀라겠지만…주목할 것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이번주(6월29일~7월3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이란 간 협의 상황을 주시하며 약하게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에도 미국-이란 간 협상이 부침을 겪어온 만큼 종전 타결을 위한 과정이라고 여겨질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한 약세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항공기가 휴전 합의 위반을 이유로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미국 고용지표와 한국 물가지표 등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1,540원선을 넘나들 정도로 불안해진 달러-원 환율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 움직임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가장 주목되는 대외 경제 이벤트는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수다.
지난 5월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대폭 웃돈 가운데 6월에도 고용의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졌을지 관심이 쏠린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7만2천 명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8만5천 명)를 크게 넘어선 바 있다.
국내에서 주목해야 할 경제 이벤트는 오는 7월 2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지난 5월 CPI(3.1%)가 2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는 충격을 안겼던 기억이 여전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에는 물가를 바라보는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5월 물가 발표 당시에는 석유류 물가가 24.2% 상승하며 CPI를 0.92%포인트(p) 끌어올린 바 있다.
현재는 국제유가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상승분을 거의 되돌린 상황인 만큼, 6월 물가가 예상 수준에서 나온다면 향후 물가에 대한 걱정이 덜어질 수 있다.
달러-원 환율과 주식시장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시장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1,540원 부근에서 등락하며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거래일에는 달러-원 환율이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되며 오후3시30분 서울장에서 10.70원 하락 마감하긴 했지만 불안 심리는 여전한 상태다.
주식시장의 경우 최근 대형 반도체주를 앞세워 큰 폭 조정을 보일 때마다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 부분은 반도체를 위시한 우리 경제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에도 변동을 줄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
수급 이슈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오는 29일에는 국고 2년물 입찰이 2조8천억 원 규모 예정돼 있다. 30일에는 국고 30년 경쟁 입찰이 3조1천억 원 규모 진행된다.
재정경제부는 오는 29일 2026년 7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계획을 공개한다.
30일에는 2026년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오는 7월 2일에는 2026년 6월 CPI가 나온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차주 BIS(국제결제은행) 연례컨퍼런스와 ECB(유럽중앙은행) 포럼 참석차 스위스 바젤과 포르투갈을 잇따라 방문한다.
신 총재의 ECB 포럼 발표 주요 내용은 오는 7월 1일 오후 5시45분에 공개된다.
내달 3일에는 2026년 6월 말 외환보유액이 발표된다.

◇ 유가 하락에도 환율 불안에 출렁…증시도 관심
지난주(22일~2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6.6bp 내린 3.716%, 10년물 금리는 5.3bp 하락한 4.117%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38.8bp에서 40.1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지난주 초에는 신 총재의 발언이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신 총재는 지난 19일 장 마감 이후 "앞으로 우리는 실질 GDP(국내총생산)뿐 아니라 명목 GDP도 계속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가 조정은 지난주 채권시장 분위기 상당 부분을 설명하는 재료가 됐다.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채권시장에 강세 심리를 불어넣었다.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는 거의 10%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제히 12%대 내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당시 주식시장에서는 장중 매매가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으며 채권시장에 긴장감을 줬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대체로 1,540원선을 넘나들었다.
다만 마지막 거래일에는 장 마감(오후3시30분) 직전 당국 추정 물량에 낙폭을 확대하며 전장 대비 10.70원 급락한 1,532.00원에 서울장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을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 초중반대까지 레벨을 낮췄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은 약세 압력을 줬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명목 GDP 증가율도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민간이 호황인 상황에서 거시적으로 통화나 재정은 긴축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만4천486계약 순매수, 10년 국채선물은 176계약 순매수했다.

◇ "미-이란 악재지만 영향 제한될것…韓美 지표 주목"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은 악재지만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이번주 예정된 미 고용지표와 한국 CPI 등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동향과 주식시장도 주시할 부분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압박은 협상 전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협상의 최종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 "유가 및 금리 상승 등 영향이 있겠지만 이미 학습된 측면이 있어 그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유가가 다소 안정된 면은 금리 하향 안정에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고유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늦게까지 매파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만큼 통화정책 전환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리밸런싱 성격의 매도로 인해 상방 불안감이 있다"면서 "당분간 캐리(이자이익)에 중점을 둔 보수적 시장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금리 레벨이 단기적으로 하단에 온 듯하고 국고 30년 입찰도 예정돼 있어 약세 압력이 우세하다"면서 "미국과 이란 간 충돌도 이뤄지며 심리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미-이란 이슈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이 비슷한 상황에 많이 노출된 바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고용지표가 다소 진정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 한국의 6월 CPI가 다소 안정될지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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