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역대 최초 5경기"…정몽규 황당 발언, 회장 자격 정말 없었다 [LA 현장]

(엑스포츠뉴스 미국 LA,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역대 최초 48개국 체제로 열려 토너먼트 진출 문턱이 낮아졌고, 조 편성까지 비교적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승2패, 조 3위에 그쳤다.
희망은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직후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95%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확률은 급추락했다.
결국 조별리그 일정 마지막날이었던 28일(한국시간), 한국은 3위 팀 경쟁에서도 밀리며 탈락 확정됐다.
이쯤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홍명보호가 역대 최초 5경기를 치르길 바란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곱씹어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다.

한국은 체코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출발했다. 그러나 멕시코전 0-1 패배 뒤 남아공전에서도 0-1로 졌다.
남아공전은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경기였으나 지나치게 경직된 플레이로 일관했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플레이를 보면 32강 진출 자격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결과를 두고 '예견된 참사'와 같은 표현도 나온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부터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절차 논란이 있었고,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는 전술 완성도와 선수 활용을 놓고 의문이 이어졌다.
그런데도 정몽규 회장은 홍명보호가 월드컵에서 5경기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별리그 3경기는 물론, 토너먼트에서도 2경기를 더 치를 것으로 본 것이다.

물론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라는 직함이 있기 때문에 냉정한 전망을 내놓는 게 어렵다는 건 안다.
하지만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고, 실제로 결과도 처참했다.
정몽규 회장은 홍명보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대회 직전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애초부터 정몽규 회장은 회장 자격이 정말 없었다. 5경기가 목표였다면 그 목표를 위해 감독 선임과 대표팀 지원, 전술 준비, 대회 운영을 제대로 했어야 했다. 꿈을 말하기 전에 현실을 만들 준비가 먼저였다.
정몽규 회장이 집권한 약 13년의 시간 동안 한국 축구는 제자리걸음은커녕 그보다 더 후퇴했다. 그 과정의 최일선에 있던 사람이 "월드컵 최초 5경기" 운운하는 건 뻔뻔함도 넘어선 것이었다.
이제 한국 축구는 대수술이 필요하다. 새로운 회장은 그 위치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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