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 실패에 '32강 탈락', 감독 자진 사임한 스코틀랜드…한국은?
경우의 수 실패로 C조 3위 그치며 탈락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스티브 클라크 스코틀랜드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다.
스코틀랜드축구협회는 28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클라크 감독이 스코틀랜드 남자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다"며 "스코틀랜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령탑인 클라크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스코틀랜드 대표팀의 탈락이 확정되면서 7년간의 감독직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클라크 감독은 유로 대회 2회 연속 본선 진출도 달성했으며,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도 이끈 사령탑이다. 그는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월드컵 본선 개막을 앞둔 지난달 스코틀랜드 축구협회와 4년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스코틀랜드는 브라질과 모로코라는 강팀과 함께 C조에 배정됐다. 스코틀랜드는 아이티를 1대0으로 꺾으며 순항하는 듯했으나 이후 모로코와 브라질에 연패하면서 조 3위에 머물렀다. 한국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다른 조 경기 결과에 32강 진출 여부를 맡겨야 했다. 조별 리그가 모두 마무리된 뒤 결과를 살펴보니 이날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꺾으면서 스코틀랜드는 1승 2패(승점 3)의 득실 차 -3으로 각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 획득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클라크 감독은 "이번 작별에서 가장 감정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헤어지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없었다면 2019년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함께 쌓아온 모든 추억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자신들이 받는 모든 찬사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으며, 그들의 감독으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제게 진정한 영광이었다"며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며, 후임 감독에게도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한국은 25일 2026 국제축구연맹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를 확정해 32강에 자력 진출할 수 있었지만, 이날 패배로 1승 2패, 승점 3점, 골 득실 -1을 기록하며 A조 3위로 밀려났다. 이 때문에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날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 그에 맞춰 다른 나라는 응원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한국은 여러 경우의 수가 남아 일부 통계 사이트에서 32강 진출 확률을 약 96%까지 전망할 만큼 희망을 남겨뒀었지만, 이날 마지막으로 콩고민주공화국이 승리를 차지하면서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3위 팀이 여덟 팀으로 늘었고 한국은 32강 탈락이 확정됐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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