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밥 사고 싶다"…젠슨 황 가족, K-치안에 '감사 메일'
앞서 식사 제안했으나 정중히 거절
이달 초 국내 주요 기업인과의 회동 등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가족이 한국 경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CEO의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는 서울 마포경찰서 유종철 치안정보과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황 수석이사는 "서울 경찰이 우리의 방문을 관리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예상하지 못한 인파에도 경찰관들은 우리를 기술적으로 도와줬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경호팀과의) 협업과 도움에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황 CEO는 경찰이 한국 대중을 안전하게 지켜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라고 거듭 인사했다.
지난 5일 황 CEO는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마포경찰서는 황 CEO가 페이커를 만나기 위해 홍대에 있는 PC방으로 이동한다는 일정을 파악하고 곧장 경력을 투입했다. 황 CEO는 정부 요인 등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청 경호 규칙에 규정된 경호 수준은 없지만, 금요일 밤 홍대에 유명인이 방문할 경우 인파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포경찰서는 1개 기동대(60명)와 직원 40여명을 투입했다.
황 CEO가 페이커와의 PC방 회동, 기업인들과의 '삼소(삼겹살과 소주) 회동'을 하는 동안 마포서는 사고 없이 관리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뒤이어 황 CEO가 좁은 골목길을 걸어서 2차로 '노래방을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즉시 황 CEO가 홍대 거리를 걸어서 이동할 경우 수많은 인파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황 CEO 측에 '이태원 참사'를 설명하며 설득에 나섰다. 황 CEO 측도 이를 이해하고 노래방 계획을 취소했다.
다만 황 CEO는 '치맥'(치킨과 맥주)을 해야겠다는 입장을 다시 전했다. 인근에 BBQ 치킨 매장으로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황 CEO가 있는 곳 기준 걸어서 2분 거리에 있지만, 역시 인파가 몰릴 경우 사고 발생 위험이 있었다. 또 황 CEO 측은 제복을 입은 경찰이 황 CEO를 두르고 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길목 가운데로 이동하지 말고, 벽을 타고 이동해 시민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라"라고 이야기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를 황 CEO로부터 5m 거리에서 붙여 이동시켰다. 황 CEO가 거리에 나서자 예상대로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었고, 마포서는 즉시 기동대를 투입해 인파를 관리했다.
홍대 일정을 마친 뒤 엔비디아 관계자는 현장 지휘관인 유 과장에게 "오늘 돌발 상황이 많았는데 너무 감사했다"며 식사 제안을 했다. 하지만 유 과장은 "공무원이기 때문에 식사 대접은 받기 어렵다"라고 정중히 거절했다. 관계자는 이메일 주소라도 알려달라는 엔비디아 관계자의 요청에 명함을 건넸다.
유 과장은 연합뉴스에 "답장으로 '황 CEO와 일행이 한국 방문을 안전하게 마쳐서 다행이다"라며 "서울 경찰은 항상 안전을 유지할 자신이 있으니 언제든지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인사를 보냈다"라고 이야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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