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내몰린 홍명보호…조 3위 경쟁서 8위까지 추락했다

박린 2026. 6. 2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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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축구대표팀 모하메드 살라흐. AP=연합뉴스


이집트도 홍명보호를 돕지 못했다. 한국축구의 북중미 월드컵 32강행 가능성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 12개 조 3위팀 중 32강행 마지노선인 8위까지 추락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31%까지 낮아졌다.

이집트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이란과 1-1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 5분 이란 골키퍼 맞고 흐른 공을 이집트 마흐무드 자베르가 왼발로 차 넣었다. 전반 9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가 키커로 나서 때린 슈팅을 이집트 골키퍼 모스타파 쇼베이르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반 14분 이집트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이란의 라민 레자에이안이 각도가 좁은데도 차 넣었다.

A조 3위 한국(1승2패, 승점3, 골득실 -1) 입장에서 이날 이집트가 이란을 잡아줘야 유리했다. 그러나 두 팀이 비기면서, 3무승부의 이란(승점3)은 골득실(0)에서 앞서 한국을 제쳤다.

이집트는 이날 뉴질랜드를 5-1로 대파한 벨기에와 나란히 1승2무(승점5)지만, 골득실(이집트 +2, 벨기에+4)에서 뒤져 G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만약 한국이 극적으로 32강에 오른다면 7월2일 미국 시애틀에서 G조 1위 벨기에와 격돌한다. E조 1위 독일은 피했지만, 한국의 32강행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라크를 대파한 세네갈 대표팀. AP=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12개조 3위 중 상위 8팀에 32강 진출권이 주어진다.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 포인트 순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12개조 3위팀 중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G조, H조, I조 3개 조의 경기가 열렸다. 먼저 I조 세네갈이 이라크를 5-0으로 대파하면서, 승점은 3점으로 같지만 골득실에 앞서 한국을 추월했다. 이 때까지 한국은 3위팀 가운데 7위였다.

스페인축구대표팀 알렉스 바에나(왼쪽)가 북중미 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절망적인 상황에서 H조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1-0으로 꺾어주면서 홍명보호를 도왔다. 전반 42분 스페인 알렉스 바에나의 오른발 터닝슛이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 손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H조 1위 스페인이 3위 우루과이(2무1패)를 조별리그에서 탈락 시켰다.

이집트가 이란을 잡아주길 바랐지만 불발되면서, 한국은 이날 3위팀 가운데 8위까지 추락했다. 3경기를 치른 3위 중에서 스코틀랜드와 우루과이만 한국보다 아래다.

이제 남은 3개 경우의 수 중 2개가 더 들어맞아야 한다. 남아공전 직후 경우의 수 9개 중 고작 1개만 소멸됐다.

한국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강정현 기자


남은 L, K, J조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28일 열린다. L조에서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꺾어주거나, K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과 비기거나 이겨주거나, J조에서 오스트리아 승리 또는 알제리의 2점차 승리를 기대해야 한다. 한국이 3위팀 중 8위 안에 못 들면 짐을 싸서 귀국해야 한다.

통계업체 옵타는 남아공전 직후 한국의 32강행 확률을 87%로 예측했으나, 전날 54.45%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세네갈-이라크전을 마친 뒤 36.04%로 낮췄다가, 스페인-우루과이전 후 48.92%로 높였으나, 이집트-이란전 종료 후 31.51%로 다시 낮췄다.

한국 팬들은 남은 3경기를 조마조마 바라보면서 남의 팀 발끝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굴욕적인 상황이다. 한국팬들은 앞서 독일을 응원하고, 호주를 응원하고, 일본을 응원하고, 이집트를 응원하고, 이라크를 응원했지만, 승리로 응답한 건 스페인 뿐이었다.

몬테레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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