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팀은 어디에…” 베네수엘라 주민 맨손 구조 사투
중장비 부족… 美, 지원 물자 파견

지난 24일 연쇄 강진이 발생한 베네수엘라에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초 집계 당시 32명으로 파악됐던 사망자는 이틀도 안 돼 600명 가까이 늘어났다. 고층 건물이 다수 무너진 만큼 향후 매몰된 잔해 속에서 추가 사상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아침 세계 각국에서 온 구호 인력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지진 사망자가 589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도 298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구호 작업이 본격화되면 사상자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베네수엘라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1만~10만명일 확률을 전날 42%에서 이날 44%로 올려잡았다. 실종자 추적을 위해 야당 지도자들이 공유한 웹 사이트에는 4만6000명이 행방불명으로 등록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피해는 국제공항과 항구가 위치한 라과이라주에 집중됐다. 디오스다도 카벨로 내무장관은 라과이라주의 약 7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민들은 호소했다. 가족을 찾기 위해 맨손으로 잔해를 뒤지는 주민들도 많다. 라과라이주에 거주하는 야밀레스 히메네스는 “19세 아들이 여전히 7층짜리 아파트 건물 잔해에 갇혀 있다”며 “콘크리트 슬래브 아래에 갇혀 있는데 그를 구출할 장비가 전혀 없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야나 델가도는 “정부가 약속한 중장비는 어디 있느냐”며 “잔해를 파헤치고 있는 건 주민들”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AP통신은 카라카스 외곽에서 정부 소속 수색팀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은 지원에 나섰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수색·구조팀과 지원 물자를 파견하고 있다며 “이 지원은 규모가 크고 신속하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군 장병과 해병대원 및 항공기를 탑재한 USS 포트 로더데일호가 피해 지역과 가까운 해역에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더데일호는 구호 물자를 수송할 물류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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