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안정에 석유 최고가 150원 인하…기름값 1800원대로

권혜진 2026. 6. 2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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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106일 만에 첫 하향 조정
주유소 판매가 하락까지 3주 정도 시차
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면서 정부는 휘발유·경유·등유의 최고가격을 리터(L)당 일괄 150원씩 낮추기로 했다. 다만 주유소 재고 소진 과정이 남아 있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하까지는 최대 2~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오는 27일 0시부터 적용되는 7차 석유 최고가격을 6차보다 L당 15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13일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 이후 106일 만의 첫 하향 조정이다.

이번 조정으로 7차 석유 최고가격은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각각 낮아진다. 정부는 현재 L당 2000원 안팎에서 형성된 주유소 판매가격도 향후 180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최고가격을 낮춘 데에는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늘어나면서 중동 지역 공급 불안이 완화됐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도 빠르게 하락했다. 26일 오전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73.14달러로 중동 전쟁 이전 수준인 72달러대에 근접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역시 내림세를 보였다. 휘발유는 배럴당 이달 첫째주 116달러에서 지난 25일 97달러로 떨어졌다.

정부는 국제유가 안정세를 반영해 유류 가격을 선제적으로 인하함으로써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서민 체감도가 높은 기름값을 먼저 낮춰 물가 안정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석유류 소비자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최고가격 인하가 주유소 판매가격에 즉시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들이 통상 2~3주 단위로 유류를 공급받는 만큼 기존에 높은 가격으로 구매한 재고를 먼저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실제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까지는 최대 3주가량의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가격 인하 효과가 현장에서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격과 판매 물량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의도적인 가격 인하 지연이나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7차 석유 최고가격은 향후 4주간 적용된다. 정부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가격 조정 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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