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지진과 유사했던 튀르키예, 활성단층 485→700개 증가
"이스탄불서 규모 7.2 지진 발생할 수도"
'지진 위험지대'로 분류되는 튀르키예에서 최근 활성단층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연합뉴스·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산하 광물연구탐사국(MTA)은 지난 22일 튀르키예 전역에 걸쳐 활성단층 위치를 새로 파악해 표시한 지도를 공개했다. 활성단층이란 끊어지고 어긋난 지층 가운데서도 최근에 지진 등 움직임이 있었고, 가까운 미래에도 활동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마지막으로 이뤄진 2013년 조사 때의 활성단층 개수는 485개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총 700개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MTA는 설명했다. 잠재적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구간이 13년 만에 약 44.3% 늘어난 셈이다.
가지대학교 소속 지진 전문가인 쉴레이만 팜팔 교수는 일간 휘리예트에 "튀르키예의 거의 모든 지역이 지금 지진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10년 내로 활성단층 숫자가 1000개를 넘기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마르마라해 중부 지역에서 규모 최대 7.2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르진잔비날리이을드름대학교의 지진기술연구소장 셰브케트 외즈덴 교수는 "새롭게 확인된 활성단층들이 기존 북아나톨리아단층대와 동아나톨리아단층대 주변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튀르키예 북부 흑해 해안선을 따라 놓인 북아나톨리아단층은 유라시아판과 아나톨리아판의 경계다. 아나톨리아판과 아라비아판이 만나는 동아나톨리아단층은 튀르키예 동남부의 시리아 접경지에 놓였다.
튀르키예는 여러 지각판에 둘러싸인 탓에 크고 작은 지진이 끊이지 않는다.
앞서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 소속 파트리시아 마르티네스가르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보고서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이스탄불 앞 마르마라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스탄불공과대학교(ITU)의 마르마라활성단층위험응용연구센터(MATAM) 연구진도 마르마라해에 지층 에너지가 오랫동안 쌓였다며 규모 7.8의 지진이 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남동부 카흐라만마라슈 인근에서는 규모 7.8의 대형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1차 지진 약 9시간 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이후 3만 회 이상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는 5만3000명 이상이, 시리아에서는 약 6000명 이상이 숨졌으며, 부상자도 10만명 이상이나 됐다. 특히 가지안테프, 하타이, 안타키아 등의 피해가 컸는데, 이스탄불은 진앙과 멀어 직접 피해는 적었다.
특히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은 이번 베네수엘라 지진과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 두 지진 모두 1차 지진 후 대규모 2차 지진이 이어졌다는 점과 얕은 진원 깊이로 흔들림이 강했다는 점, 내진 설계가 미흡한 오래된 건물이 많아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점 등이 피해 규모를 키웠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24일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235명 이상의 사망자와 43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나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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