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덮친 ‘경우의 수’… 한국 조 3위 간 경쟁 6위까지 밀렸다
韓 진출 확률 87.6% → 54.45% 하락
홍명보호, 경기 지켜보며 회복 훈련

한국의 2026 북중미월드컵 32강 진출 가능성이 하루 만에 뚝 떨어졌다. 다른 조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긴 홍명보호는 초조한 기다림에 들어갔다.
26일(한국시간)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54.45%에 그쳤다. 전날까지만 해도 87.6%에 달하던 수치가 하루 만에 크게 떨어졌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역시 한국의 32강행 가능성을 전날 94%에서 이날 68%로 낮췄다.
한국은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대 1로 패하며 조 3위로 내려앉았다. 다행히 이번 대회에서는 12개 조의 3위 팀들 중 상위 8개 팀까지 32강에 오를 수 있다. 한국으로선 다른 조의 결과를 지켜보며 경우의 수를 맞춰 봐야 한다. 한국은 승점 3점(1승 2패)에 골득실 -1, 다득점 2를 기록했다.
3위 팀들 중 4위에 올랐던 한국은 이날 D·E·F조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6위로 밀려났다. 스웨덴(F조)과 에콰도르(E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B조), 파라과이(D조) 등 4개 팀이 승점 4점을 쌓아 한국을 제쳤다. 아직 2경기만 치른 L조 크로아티아는 다득점에서 한국을 앞섰다.

이날 세 경기 모두 한국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렀다. 에콰도르가 독일을 2대 1로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승점 4로 한국을 앞질렀다. 이어 일본이 스웨덴에 2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했지만 1대 1 무승부로 끝났다. 마지막으로 호주와 파라과이의 맞대결에선 승리팀이 나와야 한국에 유리했지만 이 역시 0대 0으로 승부가 나지 않았다.
이날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며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로 복귀했다. 예상치 못한 기다림을 시작한 선수들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잔디를 밟았다. 그래도 훈련이 이어지면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남아공전 졸전의 원인에 대해 뚜렷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여러 시나리오 중 가장 좋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 남아공전은 조별리그 세 경기 중 가장 좋지 않았다”며 “저희도 솔직히 왜 갑자기 이런지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경기 데이터를 살펴봐도 이전 경기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환경적인 면에서 조금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몬테레이의 고온다습한 날씨보다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적응에 중점을 뒀다. 홍 감독은 또 선수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 “너무 잘하려고 했던 것 같다. 꼭 이겨서 32강행을 결정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짚었다.
홍 감독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준비한 만큼 잘되지 않았다. 감독의 역할이 잘못됐다고 말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 내분설에 대해서도 “멕시코전으로 어수선한 건 있었지만 선수단 내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안팎으로 뒤숭숭하지 않은 대회는 처음인 것 같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는 지금보다 50배 정도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과달라하라=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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