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에 서울 때릴 무기 참관한 김정은…“남부국경 화력 태세 변화”

심석용 2026. 6. 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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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5일 국방 발전 5개년 목표 수행을 위한 중요 무기시험을 참관하고 개량형 240㎜ 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155㎜ 자행평곡사포(자주포)용 사거리 연장탄의 성능을 점검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 전쟁 발발일을 맞아 대남 타격용인 신형 방사포와 미사일 등 무기 시험을 참관했다. 북한은 그간 6·25를 반미의식을 고취하는 기회로 활용해왔는데, 이번에는 김정은이 직접 나서 남한과 단절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을 굳히려는 기류다.

26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갱신형 240㎜ 24관식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특성과 전술탄도미사일의 특수사명 전투부 위력, 155㎜자행평곡사포(자주포) 사거리 연장탄의 명중 정확성을 분석평가”했다.

신문은 “갱신형 24관식방사포무기체계는 화력복무체계의 모든 요소들이 자동화되고 자치정밀유도체계가 도입됐으며 사거리는 90㎞로 증가된 개량형군단급화력체계”라고 했다. 또 “전술탄도미사일 특수사명전투부 역시 적의 비행장, 항구, 전력시설을 비롯한 중요 표적들의 치명적인 파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24관식으로 소개한 것과 관련, 지난 5월 공개한 신형 240mm 방사포 사진에서는 9개였던 발사관이 12개로 늘어났다. 방사포탄을 24발까지 탑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자치정밀유도체계는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재밍·jamming)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항법 체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김정은은 올 초부터 수차례 무기시험을 참관하며 자치정밀유도체계 도입을 강조해 왔다. 이는 방사포 재밍 무력화를 꾀하는 것으로, 자체 센서만으로 비행 오차를 수정해 명중성을 높이는 비행 시스템이 장착됐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사거리 90㎞는 서울은 물론 인천과 경기 남부 등 수도권까지 모두 사정권에 둔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북한이 ‘적의 비행장과 항구’를 언급한 건 오산 공군기지,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인천항과 평택항 등을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또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특수사명전투부는 집속탄 또는 관통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최근 수차례 집속탄(확산탄·cluster bomb) 장착 무기 시험에 나섰다. 집속탄은 탄두 내에 수많은 자탄이 들어있어 폭발과 동시에 사방으로 확산,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강철비’를 내리는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국방 발전 5개년 목표 수행을 위한 중요 무기시험을 참관하고 개량형 240㎜ 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155㎜ 자행평곡사포(자주포)용 사거리 연장탄의 성능을 점검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이와 관련, 김정은은 “오늘 진행한 사단-군단화력체계들의 시험은 남부 국경의 화력 태세 변화에 관한 우리 당의 무력 건설 방침과 자동화, 장거리화, 초정밀화의 3대 원칙 실현에서 이룩한 커다란 기술적 진보를 증명하고 확신할 수 있게 하는 계기로 된다”고 강조했다. 남부 국경은 군사분계선(MDL)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 북한군이 남측 설정 MDL에 근접하거나 넘어선 구간에서까지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신문은 “155㎜자행평곡사포에 적용하는 65㎞ 사거리연장포탄의 시험도 중대한 군사적 의의를 띤다”고도 보도했다. 사거리 65㎞는 경기 북부와 서울 도심까지 닿는 거리다. 대남 타격용 무기들의 성능 개량을 이어가고 있는 셈인데, 북한이 공개한 155mm 자주포 시험에는 지난 5월 김정은이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를 방문해 생산 실태를 파악한 ‘북한판 K9’ 신형 자주포가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정은은 “적들이 상시 불안과 두려움 속에 있게 하는 것 그 자체가 전쟁억제력행사의 중요한 결행일면”이라며 “우리는 가급적 최단기간 내에 우리 무력의 장거리 타격수단들이 갱신형으로 전부 교체장비된 것을 적들이 알게 만들 것”이라고 성능 개량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우리 당의 자위적 방위 정책은 방어적 수단들에 의거하는 단순한 방어적 기능의 제고가 아니라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공격태세를 높여 대적할 적수가 없게 만드는 정책”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군건설과 군사행동실천에서의 방어적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기체계 시험 및 참관의 의도에 대해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9차 당대회 등에서 제시한 국방발전 5개년 목표의 성과를 점검하고 목표 달성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6월 25일 북한 동부지역에서 발사된 방사포 등 십여 발을 포착했고 세부 제원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4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찾아 갈마관광철도역과 응급치료소 등 새로 건설한 건물을 현지지도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한편 김정은은 지난 24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신설대상들도 현지지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관광지구를 찾는 여객들의 편리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안관광지구 가까이에 터전을 잡아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불과 1년 사이에 현대적인 철도역이 일떠섰다”고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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