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졸전 다음날 “경기력 나도 당황…부진 이유 짚기 어렵다”

“준비한 만큼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를 시킨 감독의 역할이 잘못됐다고 얘기해도, 저는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참패를 당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졌다. A조 3위(1승2패)에 그친 한국은 32강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경기 다음날인 25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국내 취재진 앞에 섰다.
우선 홍 감독은 지난해 12월 조추첨식 이후 멕시코 1, 2차전이 열리는 고지대 적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차전 결과가 아쉽다. 거기서 승점을 땄다면 3차전은 그렇게 하지 않았도 됐는데,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로 갔다”고 했다. 한국은 체코와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멕시코와 2차전에서 골키퍼와 수비수의 콜 플레이 미스로 실점하며 0-1로 석패했다.

남아공과 3차전에서 힘 한 번 못 써보고 0-1로 졌다. 그 이유에 대해 홍 감독은 경기가 하루 지났는데도 뚜렷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꼭 이기고 싶은 마음, (무더위 등) 환경적 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려움을 겪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왜 갑자기 이런 경기력이 나왔는지 코칭스태프도 당황스럽다”고 했다.
홍 감독은 “데이터상으로도 부진의 이유를 명확히 짚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데이터를 보면 멕시코전보다 뛰는 양은 조금 줄었고, 고강도(러닝)는 오히려 조금 더 많았다. 체력적으로 (멕시코전과) 크게 차이가 없었는데, 보기로는 선수들이 굉장히 느려 보이는 것에 대해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
일각에서 제기된 대표팀 선수간 불화설에 대해서는 “멕시코전 때 분위기가 어수선한 건 있었지만, 선수단 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지금의 50배 정도는 어려웠다”고 선을 그었다.
남아공전 손흥민 선발 제외 결정에 대해 홍 감독은 “손흥민이 1·2차전에서 상뒤 뒷공간을 침투해줬다. 3차전은 날씨도 덥고 후반에 들어가 뛰는 게 낫다고 보고 미팅을 거쳐 결정했다. 골이 나오진 않았지만 손흥민은 항상 본인의 역할을 해준다”고 했다.
홍 감독은 “수십 개의 상황을 준비하는데, 그 외 돌발 상황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대처하는 것은 선수들이 해야 하지만 모든 것은 감독의 책임”이라면서 “(32강전을 치른다면) 한 3, 4일 정도 남았다. 어떻게든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몬테레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물리학자 “주식 몰라도 잘 번다”…펀드매니저 제친 투자법 깠다 | 중앙일보
- 한가인·이민정 아이도 다니는 곳…그 국제학교 뒤집힌 까닭 | 중앙일보
- “40대 이상, 올해 전 꼭 죽여라” 뇌·심장 공격하는 ‘입 속 그놈’ | 중앙일보
- “아들에 성관계 영상 보낸다”…전업주부 성착취 ‘악몽의 인플루언서’ | 중앙일보
- 가위로 다리 절단한 요양병원…현직 의사 “복잡한 사정 속 최선” | 중앙일보
- 전연인 집 창문 뜯고 들어가 성폭행…“우리땐 낭만” 대학교수 결국 | 중앙일보
- “아내 때렸는데 죽을 것 같다” 신고 뒤 사망한 70대…무슨 일 | 중앙일보
- “과외교사가 10대 자매 성폭행”…40대 ‘악몽의 과외’ 충격 | 중앙일보
- “어떻게 팀을 이따위로 만들어”…홍명보 작심 비판한 박문성 | 중앙일보
- “나도 폭행 당했다, 억울”…경찰에 침 뱉은 40대 여성 시위자 구속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