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 188명…美·IMF·세계은행 복구 지원
구조당국 생존자 수색에 총력
베네수, 국제사회 복귀 약 2개월만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88명으로 늘었다. 200여명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구조 당국은 생존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약 2300억원가량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도 당국과 협력하며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25일(현지시간) TV 브리핑에서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188명이 숨지고 152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157명이며, 이재민은 2927가구에 달한다.
물적 피해도 컸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최소 250채의 건물이 파손됐으며 병원 8곳, 쇼핑센터 20곳, 공공기반시설 46곳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국제공항과 항구가 있는 라과이라주는 고층 건물 40여채가 무너지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갇힌 사람들을 살려내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이날 최대 피해 지역인 라과이라주를 찾아 현장 수습을 지휘했다.

국제사회도 지원에 나섰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1억5000만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원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진 발생 몇 시간 만에 베네수엘라 국민의 긴급한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한 재정 지원과 수색·구조 활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도 베네수엘라 당국과 복구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IMF는 현지 상황을 주시하며 당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지진 복구 예산으로 IMF 재원을 활용해 2억달러를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베네수엘라가 IMF에 예치된 45억달러 규모의 특별인출권(SDR) 중 일부를 인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MF와 세계은행의 지원 논의는 올해 4월 베네수엘라와의 관계가 20여년 만에 정상화된 뒤 이뤄졌다. IMF는 2004년 이후 베네수엘라와의 실질적 협력을 중단했으며, 세계은행도 2005년 이후 거래를 멈췄다가 약 22년만인 올해 4월 협력 체제를 재가동했다.
지난 24일 오후 발생한 이번 지진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베네수엘라의 국가 채무 구조조정 전선에도 대형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베네수엘라 정부의 총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배가 넘는 2400억 달러(370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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