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화물선 피습…이란 정부 "우리가 정한 길로만 다녀야"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을 공격한 가운데 이란 정부가 '승인받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은 안전 보장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 산하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26일 성명을 내고 "이란이 지정한 항로 밖을 운항하는 선박은 안전 통항 보장과 보험, 관련 책임 보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승인된 항로 밖의 모든 운항은 허가받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며 "그에 따른 결과는 선박 소유주와 운영사, 선장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성명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뒤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IRGC가 이날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 '에버 러블리'호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는 선박 조타실이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선박 피격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4일 발표했던 호르무즈 해협 선박 및 선원 철수 계획을 하루 만에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IMO는 선박 수백 척과 1만1000명의 선원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빠져나오도록 하기 위한 작전에 착수했다면서 오만이 이를 위한 임시 통항로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은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 체결 후 후속 논의를 이어가는 와중에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역시 회복세를 보이던 터였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0척으로,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았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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