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전자 조작 콩 안 산다”…이란, 트럼프식 청구서 정면 거부

정인균 2026. 6. 2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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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자산 사용처는 이란이 결정”…美 농산물 구매 압박에 맞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오른쪽 두번째)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오른쪽 세 번째) 외무장관 등 이란 대표단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진행된 미국과의 본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거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이 제재 해제와 함께 동결자산을 미국산 옥수수와 콩, 밀 구매에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란 국영 IRIB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이란 의회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이란은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유전자 조작(GMO) 콩을 들여올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국민의 식량 안보와 농업은 외국의 정치적 조건에 종속될 수 없다"며 "국내 생산을 우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최근 이란 동결자산 해제 이후 해당 자금이 미국산 옥수수와 콩, 밀 등 농산물 구매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결 자산이 미국 농산물 구매로 다시 미국 경제에 돌아올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란은 협상 과정에서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알리 바흐레이니 제네바 주재 이란 유엔대표부 대사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동결자산의 사용처는 오직 이란이 결정한다"며 "미국이나 다른 국가가 자금 사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산 농산물 구매 의무 역시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갈리바프 의장의 '유전자 조작 콩' 발언은 단순한 식품 안전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협상 프레임 자체를 거부하려는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 보수 진영은 미국산 GMO 농산물 수입에 오랫동안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며, 미국과의 경제 협력이 국내 농업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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