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청문회] 與 "AI 적임자" vs 野 "주적 답하라"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25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시각차가 뚜렷하게 갈린 자리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정보기술(IT) 기업 경영 경험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임 성과를 앞세워 'AI 대전환 시대의 실무형 총리'라는 점을 부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북한 주적 인식, 다주택 처분, 종로구 건물 불법 증축, 양평 농지 논란 등을 파고들며 총리 후보자로서 공직 눈높이에 맞는지 따져 물었다.
◆'AI 대전환 적임자' 부각…"기회를 만드는 정부 역할 중요"
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정책 수행 능력에 질의를 집중했다. 김동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중기부 장관 재임 기간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어떤 정책적 노력을 했는지 물었다.
한 후보자는 "벤처투자뿐 아니라 폐업 위기 소상공인을 조기에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 알림톡 안내, 상담·대출 지원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수출과 관련해서는 "K-뷰티·소비재 기업 지원, 온라인 수출 확대, 플랫폼과 디지털 기술 연결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K자형 양극화 문제를 묻자 한 후보자는 "좋은 숫자가 아래까지 잘 내려가고 있는가에 문제가 있다"며 "정부가 청년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의 땅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청년세대의 경우 이미 꽉 찬 시장 안에서 기회가 부족하고, 전통산업과 변화 속도가 느린 중소기업에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박균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이 한 후보자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배경에 대해 추진력과 현장 중심 문제 해결 능력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국무총리 후보) 지명 당시 AI 대전환을 이루고 그것이 민생과 중소벤처기업까지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들었다"고 밝혔다.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모두의 창업' 정보 유출 후속 조치를 물었다. 한 후보자는 주무 장관으로서 재차 사과하며 "피해 신고가 약 63건 접수됐고, 영업비밀 원본증명과 기술임치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 자체에 대해서는 청년과 은퇴자, 고등학생까지 창업 도전에 나선 사례를 언급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도전하는 경험을 키우는 프로젝트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AI 인재 정책에 대해서도 "정답을 외우는 교육보다 다양한 배경과 문제 해결 경험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적·부동산·불법증축 공세…"국민 눈높이 부족, 죄송"
국민의힘 측은 한 후보자의 안보관과 재산 문제를 정조준했다. 김선교 의원(국민의힘)은 "북한이 우리 주적이냐"고 물었고,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곳들은 다 우리의 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위협이면서도 동포라는 이중적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6·25전쟁이 북침인지 남침인지 묻는 질문에는 순간적으로 "북침"이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남침"이라고 정정하며 "긴장했다"고 사과했다.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공세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가 총리 지명 이후 주택과 토지, 주식 등을 정리한 점을 두고 "청문회 직전 다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는 "민간으로 살았던 시절과 공직의 무게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부분은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양평 도곡리 토지에 대해서는 "당초 7억원 정도에 매물로 내놨으나 최근 5억원에 매매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정 의원(국민의힘)은 종로구 건물 불법 증축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한 후보자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종로구청과 협의해 합법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에야 철거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한 후보자는 종로구청과 계속 협의해 왔다면서도 "철거가 늦어진 부분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한 후보자가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지방 건축공무원 출신 아버지를 거론했고, 한 후보자는 "아버지에 대한 말씀은 조금"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 장면은 곧바로 여야 간 신경전으로 번졌다. 김한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후보자의 가족을 거론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과하다"며 위원장의 제지를 요청했다.
이에 유영하 의원(국민의힘)은 "가족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동료 의원 질의 중 여당 의원들이 발언 기회 없이 끼어드는 것 역시 삼가야 한다"고 맞섰다. 백혜련 위원장은 "후보자가 성실히 답변하고 있다"며 청문위원들에게 '품격 있고 정제된 질의'를 당부했다.
이후 유 의원은 질의를 재개하며 국방부와 통일부의 대북 인식 차이를 거론했다. 그는 국무총리가 부처 간 이견을 잘 조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정부의 통일된 의견을 보여야 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한다"며 "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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