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지아 "이게 내란 청산인가? 인요한은 사퇴하라"

곽우신 2026. 6.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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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자회견 열고 대한적십자사 회장직 사퇴 요구… 민주당 공식 침묵 속 "대통령은 실용주의자" 반응도

[곽우신 기자]

▲ 인요한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선 비판하는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인요한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선을 비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인준은 이재명 정부가 무엇을 기준으로 사람을 인선하고 어떤 가치를 우선하는지 보여주는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신념 없는 타협, 그것이 이재명 정부를 정의하는 묘사어들이 될 것"이라는 경고였다.

인 전 의원이 12·3 비상계엄 이후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를 두둔하고 탄핵에도 반대해왔는데, 그런 인물을 인도주의 기관인 대한적십자사의 수장으로 세우는 게 이재명 정부의 '내란 청산'과 '실용'이냐는 지적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2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인 전 의원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인 전 의원은 대한적십자사 명예회장인 이재명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공식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정의당과 조국혁신당은 인 전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선출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 대통령의 인준 거부를 요구했다.

인요한 사퇴 요구한 한지아... "비상계엄 이후 침묵, 더 무겁게 평가해야"

한 의원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누구보다도 높은 도덕성과 공공성, 그리고 국민 통합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라며 "그런데 이재명 정부는 이 막중한 자리에 인요한 전 의원을 앉히려고 하고 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인사는 정권의 철학을 보여준다"라며 "이것이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내란 청산이고 실용인가"라고 따져 물은 것이다.

그는 인 전 의원이 회장 선출 이후 12·3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인요한 전 의원은 어제 불법 계엄으로 초래된 헌정질서 훼손과 국민적 불행에 대해 의원직 사퇴라는 하나의 행동으로 소신을 실천했다고 밝혔다"라며 "인 전 의원에게 묻고 싶다. 의원직 사퇴 이유가 정말 불법 계엄 때문이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마 진실은 그 누구보다 인요한 전 의원께서 본인 스스로 알고 계실 거라고 믿는다"라며 "오히려 인요한 전 의원이 본인의 불법 계엄 이후 행보에 대한 분명한, 그리고 솔직한 성찰의 모습을 보였다면, 또 국민 앞에 진솔한 사과를 했다면 지금의 인사가 조금은 다르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인 전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을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인요한 전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경험한 인물"이라며 "본인이 통합의 아이콘으로 자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비상계엄 이후 인 전 의원의 침묵은 더 무겁고 더 엄중하게 평가받아야 한다"라며 "적십자사의 수장은 위기의 순간 침묵했던 사람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도덕적 용기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했다.

한 의원은 인 전 의원이 "대한적십자사가 정치와 무관하게 순수한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기관"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정치와 무관한 순수한 인도주의를 실천하기에는 인요한 전 의원이 걸어온 길과 선택한 길이 너무나도 정치적이었다"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 말미에 "대한적십자사 회장직에서 사퇴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만일 그러기 어렵다면 최소한 국민께 분명한 사과를 해주셨으면 한다"라며 "본인이 하지 못한다면 그에게 중책을 맡기려는 이재명 정부가 책임지면 된다"라고 했다.

한 의원은 앞서 SNS에서도 인 전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선출을 비판했다. 지난 22일 페이스북에서 "인요한 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슴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라며 "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면서도 그 책임을 온전히 당시 야당에 돌렸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라고 적었다.

또한 "민주주의가 위협받던 순간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공적 평가의 대상이 돼야 한다"라며 "12월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했던 그날, 무거운 침묵 속 의원총회장에서 농담을 하던 인요한 전 의원의 모습과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라고 했다. 그는 "1년이 지나면 그런 기억들은 모두 잊히는 것인가"라며 "이런 인물이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뉴이재명'인가"라고 꼬집었다.

말 아끼는 여당... 정의당·조국혁신당은 반발

민주당은 인 전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선출 논란에 대해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개별 의원 차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실용주의'로 규정하며 사실상 방어하는 발언이 나왔다.

'친명계'로 꼽히는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통령 고유의 인사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통령님은 말 그대로 실용주의자"라며 "그 어떤 인선에 그분이 적합하다,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다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그런 인사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여당이 말을 아끼는 동안, 정의당이 인 전 의원의 회장 선출에 강하게 반발했다. 정의당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인 전 의원의 임명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라며 "적십자 정신의 핵심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며, 공공의료 강화는 대한적십자사의 중요한 미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인 전 의원이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둔한 발언들을 거론하며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뒤에야 비로소 '12·3 계엄은 불법이고 잘못'이라고 입장을 바꿨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되고 나서야 부랴부랴 계엄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은 '소신'이 아니라 '추태'"라고 했다.

정의당은 인 전 의원의 건강보험 체계 비판과 영리병원·민간의료보험 도입 주장도 문제 삼았다. 정의당은 "인 전 의원의 철학과 신념은 적십자의 정반대에 있다"라며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회는 이 결정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이어 "중앙위원회가 철회하지 않는다면, 대한적십자사 명예회장으로서 인준 권한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은 인 전 의원의 회장 인준을 거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도 인준 거부 검토를 요구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선임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인요한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가슴으로 이해한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해 온 인사"라고 지적했다.

박 선임대변인은 인 전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뒤 "12·3 계엄은 불법이고 잘못"이라고 밝힌 데 대해 "과거 잘못이 있더라도,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길에 선다면 환영하고 함께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전제는 '영전과 이익을 약속받기 전'이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영전과 이익을 약속받은 뒤에 하는 사과는, 영전과 이익이 종료되면 다시 없던 것으로 되지 않겠느냐"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인요한 대한적십자총재 인준을 거부할 것을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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