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장동혁 “대표 거취, 당원이 결정…기강 확립” 사퇴 거부

양수민 2026. 6. 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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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당 대표의 거취는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당 대표 마음대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몇몇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고 말했다. 건강 악화로 입원한 지 엿새 만에 퇴원해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사퇴론부터 일축한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명·청(이재명·정청래) 대전 소용돌이에 길을 잃었고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데드 크로스를 넘었다. 제대로 싸워야 할 때”라며 “그런데 우리 당은 어떤가.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에도 힘이 부치는 마당에 무가치한 갈등으로 힘을 소진하고 있다”며 사퇴 요구를 받아쳤다.

장 대표는 “당원들이 원하는 것은 이재명 정권의 폭정을 멈춰 세우기 위해 똘똘 뭉치라는 것”이라며 “당을 흔들고 당심·민심에서 멀어지는 모습이야말로 당원들이 가장 분노하는 일이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곤 “당을 쇄신하고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일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우리 당을 바로세우는 일이 보수 재건의 첫 걸음이라 믿는다. 당원과 국민만 바라보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기강’을 강조하자 일각에선 “지방선거 뒤로 미뤘던 친한계 징계를 다시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의 거취는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연합뉴스


장 대표 측은 “대표가 사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당 지지율도 올랐고, 장 대표가 주장하는 재선거에 대한 열기도 뜨겁다”며 “차기 대선 주자로 장 대표가 1위를 한 여론조사도 있다”고 했다. 쿠키뉴스·한길리서치가 지난 20~22일 진행한 ‘범보수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장 대표가 15.3%로 1위를 기록한 걸 언급한 것이다. 이 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14.4%,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13.3%로 나타났다.

장 대표가 24일 회견에서 ‘당원’만 총 12번을 언급하자 당내에선 “강성 당원을 믿고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선포다.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 전 당원 투표 카드까지 꺼낼 것 같다”(재선 의원)는 반응이 나왔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퇴를 거부하려면 적어도 당원들에게 재신임이라도 물어라. 패장이 이런 뻔뻔함을 보인 적은 정당사에 없다”고 했다. 다만, 장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전 당원 투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제9차 세미나에서 '6.3 지방선거 진단과 향후 과제 - 보수가치의 회복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장 대표가 대표직 수행을 강조한 이날 오 시장은 6·3 지방선거 이후 처음 국회를 찾아 “모든 사회 현상에 당 대표가 관여를 해 정쟁이 일상화됐다. 굳이 당 대표가 필요한가”라며 ‘대표 무용론’을 꺼냈다. 오 시장은 미래혁신포럼(회장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세미나의 강연자로 나와 “원내대표면 충분히 당이 운영이 된다는 생각을 초선 오세훈이 했고, 지금도 원내 중심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 시장은 장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선 “뭐든지 서둘러서 되는 일은 없다. 많은 구성원들이 동의하는 상태에서 피 흘리는 사람 없이, 상처 입는 분들의 숫자를 최소화하는 게 좋은 해법”이라며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최근 여의도 정치권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전날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서면 축사를 보낸 데 이어 이달 말부터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릴레이 만찬 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당내 친오세훈계가 소수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라며 “친오계의 외연을 넓힐 계획”이라고 했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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