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9시, 위스키에 ‘이것’ 탄다…88세 시인의 ‘뇌 보약’

김서원, 정세희, 서지원 2026. 6. 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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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세시대, 이제는 건강하게 늙는 사람이 성공한 자입니다. 일찍 병들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2030대 사이에서도 저속노화 열풍인 이유입니다. 공복을 유지해야 한다,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무엇을 따라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더중앙플러스 ‘100세의 행복(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92)’에서 100세 인생을 살고 있는 근사한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비법을 전수받았습니다.

" 시 얘기가 아닌 인터뷰를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 올해로 미수(米壽)의 황동규(88·이하 경칭 생략) 시인은 조금은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윽고 낡은 가죽 가방에서 주섬주섬 A4용지 몇 장을 꺼냈다. 미리 보낸 건강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서였다. 인터뷰 날 아침에 노트북으로 하나하나 직접 타자를 쳐 출력해 온 것이었다.

고백하건대 〈100세의 행복〉 주인공을 만나기 전 이렇게까지 초조했던 적은 없었다. 지고지순한 시인에게 지극히 세속적인 건강 비결을 캐물어도 될까 걱정했다. 게다가 상대는 소설 ‘소나기’를 쓴 황순원의 아들이자, 고3 때 국민 연애시 ‘즐거운 편지’를 써낸 천재 시인 아닌가.

그럼에도 발길을 재촉한 건,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문학 근육을 평생 단련한 그는 ‘건강한 노년’의 상징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2024년에도 시집 『봄비를 맞다』를 냈다. 젊은 시절보다 오히려 밀고 나가는 힘이 더 좋다는 평가까지 따라붙었다.

황동규 시인이 서울 동작구 자택 인근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건강 비결 답변서를 보며 깨달았다. 기자의 오만과 편견이었음을. 종이에는 고고한 시사(詩辭) 대신,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법한 보통의 언어로 가득했다.

" 진짜 내 이야기를 한 인터뷰는 처음이었어요. 정말 좋은 대화였어. 잊지 않을게요. "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그가 수줍게 고백했다. 한나절에 걸친 인터뷰가 아니었다면 들을 수 없었을 이야기였다. 작품 밖에서 처음 만난 문학계의 거장 황동규, 그리고 인간 황동규의 드문 고백을 〈100세의 행복2〉 12화에 담았다.

" 잠깐 기다릴래요? 집에서 ‘보약’ 좀 가져오게. " 서울 동작구 사당3동 그의 자택 앞 카페에서 ‘덜 달게’ 만든 핫초코를 호로록 마시던 그가 벌떡 일어섰다. 집 공개는 극구 사양했던 그가 굳이 집에서 갖고 나와서라도 꼭 보여주겠다는 게 무엇인지 귀가 솔깃했다.

집에서 나온 그가 가져온 건 40도짜리 잭 다니엘 위스키 한 병이었다. 쇼핑백도, 포장도 없이 위스키병을 등 뒤로 감춘 모습은 영락없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을 가진 소년 같았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신다는 ‘약주’였다.

집 안 책장 공개도 극구 사양했던 황동규 시인이 집에서 들고 나타난 '보약'. 장진영 기자

시인과 위스키라니, 낭만 그 자체 아닌가.문득 걱정이 들었다. 건강은 괜찮을까. 그 답은 ‘취중진담’이 시작된 2차 고깃집에서 나왔다. 술잔을 앞에 둔 거장은 아흔 평생 단 한 번도 어기지 않았다는 철칙을 털어놓았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매일 밤 9시, 어두워진 창밖, 방 안엔 은은한 조명이 감돈다. 황동규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위스키 잔을 든다.

조니워커 블랙라벨 12년산, 어떨 때는 시바스 리갈 12년산.

(계속)

“40도짜리 위스키에 ‘이것’을 섞어 마신다.”
88세 황동규 시인이 수십 년째 지키고 있는 의외의 습관이다.
그는 이 레시피 덕분에 다음 날 아침에도 머리가 맑다고 말했다.

여기에 하루 6분 30초만 투자하는 놀라운 뇌 건강 비법까지.
건강을 욕심내지 않으면서도 오래 건강하게 사는 법을 공개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337

■ 더중앙플러스-100세 그들의 장수 비결

「 “홀아비 생활, 이럴 줄 몰랐다” 92세 의사 이시형의 충격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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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항암 없이 완치”…‘이부진 요리스승’ 89세의 장수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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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이것’ 한 방울 넣어라”…90세 애주가 뇌 쌩쌩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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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암 다 이겨낸 96세 권노갑…“이것 타먹는다” 아침 4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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