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조기교체’ 논란에 입 연 박지성 “결과는 감독의 책임”

박린 2026. 6. 2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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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남아공전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훈련장에서 박지성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비겨도 32강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변하지 않는다. 결국 이기려고 준비할 거고, 또 이기는 경기를 해야만 된다.”

‘해버지(해외 축구 아버지)’ 박지성(45) JTBC 해설위원이 25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전망했다. A조 2위 한국(1승1패)은 4위 남아공(1무1패)과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수 있다.

현역 시절 월드컵 무대에서 아프리카팀 토고(2006년 2-1승), 나이지리아(2010년 2-2무)를 상대해 본 박 위원은 “나이지리아보다는 토고와 전력이 더 비슷한 것 같다. 남아공이 개개인의 힘과 기술, 스피드는 분명 가지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우리팀의 전력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가장 높은 위치까지 끌어올려서 경기 한다면 충분히 이겨서 32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은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선제골을 넣은 적이 없어 선수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상당히 피로를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또 1, 2차전에서 전반 10분 내 2골을 내주며 무너진 남아공을 두고 “빌드업 플레이를 많이 하는 남아공이 압박을 당했을 때 실수하는 장면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유발한다면 경기 결과를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전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훈련장에서 박지성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남아공 역시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 위원은 “남아공은 양쪽 사이드 공격이 상당히 빠르고, 윙어 뿐만 아니라 풀백들까지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많이 올라온다”며 “사이드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느냐가 수비적으로 첫 번째다. 상대가 사이드에 큰 공간을 노출하는 모습이 상당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공을 빼앗아 얼마 만큼 빠르게 역습을 효과적으로 전개할지 고민하고 나와야 한다”고 했다.

빠르고 위협적인 남아공 윙어 오스윈 아폴리스(올랜도 파이리츠)와 타펠로 마세코(AEL 리마솔), 사이드 백 오브리 모디바와 쿨리소 무다우(이상 마멜로디 사운더스)와의 일대일 싸움에서 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키 플레이어로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꼽으면서 “우리는 일단 무실점으로 경기 해야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기에, 선제 실점을 내주지 않아야 한다. 1, 2차전에서 상당히 좋은 경기를 하고 커버도 많이 했는데 무실점을 못한 게 좀 속상할 것 같다. 3차전에 얼마만큼 수비라인을 안정적으로 가져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남아공의 평균 신장은 1m79㎝로 한국(1m82㎝)보다 3㎝ 작다. 박 위원은 “우리가 1, 2차전에 거의 비슷한 면모(전술)로 나왔기 때문에 3차전에 다른 전술을 가동할 수도 있다. 상대 키가 작은 걸 공략하는 것도 충분히 일리가 있지만, 90분간 우리가 지속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해야 될 부분이다. 멕시코전에 결국 후반 막판에야 공격 옵션들이 나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좀 더 효과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이 멕시코전에서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박 위원은 “1, 2차전에 전방에 고립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손흥민이 전방 침투하는 장면이 상당히 많았지만 결국 연결된 패스가 적어서, 체력 소모가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의 장점은 결국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능력인데, 그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끔 우리가 어떻게 공간을 만들어주고 패스를 연결해줄지 고민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필요할 때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기에 적절하게 조율하고 효과적인 공격 작업을 준비하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이 멕시코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1, 2차전을 두고 국내에서는 손흥민(LAFC)의 이른 교체 시점,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기용을 두고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박 위원은 “일찍 빼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감독이 용병술에 칭찬 받는 건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손흥민을 일찍 뺐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면 질타를 받는 것도 감독이 받아 들여야 하는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손흥민과 경기도 해봤고 또 어떻게 활약했는지 봐왔던 선배로서 아쉬운 건 사실이다. 결정력을 갖고 있는 손흥민에게 좀 더 맞는 공간이나 공격 작업을 보여줬다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다”며 “3차전에 어떤 식으로 나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결과 역시도 권한을 가진 감독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선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돌리거나, 아예 선발에서 제외하고 후반에 조커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

전날 월드컵 역대 최다골 기록(18골)을 세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대해 박 위원은 “메시에 대해 할 말이 있을까. 필요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메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어냈고, 전무후무한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 다들 ‘신’이라고 칭송하는 이유”라고 찬사를 보냈다.

몬테레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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