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음바페 대단한 사람…근데 메시는 사람이 아니다

피주영 2026. 6. 2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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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신화=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을 세우는 데 걸린 시간은 단 두 경기였다. 그 기록이 흔들리는 데 걸린 시간은 5시간이었다.

23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J조 2차전. 메시는 혼자 두 골을 몰아치며 아르헨티나의 오스트리아전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월드컵 역사를 새로 썼다.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통산 17, 18호 골을 터뜨리며 독일의 ‘헤딩 머신’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를 넘어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알제리와의 1차전(3-0 승)에서 해트트릭으로 클로제와 어깨를 나란히했던 메시는 단 한 경기 만에 새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가 기록한 5골을 모두 그가 책임졌다.

이날 전반 9분엔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3대회 연속 PK 실축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전반 38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책임지며 수퍼스타의 자존심을 세웠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2연승으로 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번 월드컵은 메시의 독무대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5시간 뒤 상황이 달라졌다. ‘신의 후계자’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이라크와의 I조 2차전(필라델피아)에서 월드컵 통산 15, 16호 골을 터뜨렸다. 메시에게 두 골 차로 따라붙은 음바페는 최다골 레이스에 다시 불을 붙였다.

킬리안 음바페(왼쪽), 엘링 홀란 [AFP=연합뉴스]

폭우와 천둥번개도 음바페의 골폭풍을 막지 못했다. A매치 100번째 경기에 나선 음바페는 전반 14분 선제골로 프랑스에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폭우가 쏟아지고 인근에 벼락까지 떨어지면서 FIFA가 경기를 중단했다. 이번 대회에서 날씨로 경기가 멈춘 건 처음이다. 약 2시간 뒤 후반전이 재개됐고, 음바페는 기다렸다는 듯 후반 9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3-0 승리를 완성했다. 세네갈과의 1차전에서도 두 골을 넣은 음바페는 이번 대회 4골을 쌓았다.

득점왕 레이스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노르웨이)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홀란은 같은 날 세네갈과의 I조 2차전(뉴욕/뉴저지)에서 10분 만에 멀티골(후반 3·13분)을 뽑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노르웨이는 3-2로 이겼다.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도 두 골을 넣은 홀란은 음바페와 함께 득점 공동 2위(4골)에 올랐다. 선두 메시(5골)와는 한 골 차다.

홀란과 음바페는 27일 보스턴에서 직접 맞대결을 펼친다. I조 1위를 가릴 프랑스-노르웨이 3차전이다. 두 수퍼스타가 벌일 화력 대결을 상상하는 전 세계 팬의 가슴은 벌써부터 두근댄다.

몬테레이=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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