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 지연, 시운전 6개월”…대전 트램 개통 늦춰질 듯

김방현 2026. 6. 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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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대전 트램 착공식에서 이장우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 개통 시기가 또다시 늦춰질 전망이다. 토지보상과 시운전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책임 공방에 나섰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트램은 당초 2028년 말 개통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 토지보상 지연으로 8개월, 서대전역 부근 철길 지하화 공사 기간 2개월, 완공 뒤 시운전 기간 6개월 등을 합해 당초 계획보다 총 16개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트램 개통 시기는 2030년 4월께가 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최근 이런 내용을 허태정 대전시장 인수위에 보고했다고 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대전역 근처 일부 구간 사유지(3029㎡) 보상이 진행 중이고, 트램을 완공하더라도 안전이나 기술적인 문제를 점검하기 위한 시운전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전 트램은 총연장 38.8㎞로 노선 길이가 세계적으로 가장 길며, 정거장 45개와 차량기지 1곳을 조성하는 대전의 핵심 교통 인프라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시장과 민선 8기 대전시의 안일한 행정에 따른 예고된 총체적 실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개통 지연 파행이 향후 1년으로 끝날지, 2년 이상 장기화로 이어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는 명백히 시민을 기만한 민선 8기 대전시정의 부실 행정이자 정책적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린 인재”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취임도 하기 전에 전임 시장 탓을 하지 말고 완수계획을 제시하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은 “트램은 어느 한 시장의 치적 사업이 아니라 30년 가까이 계획과 변경, 논의와 중단을 반복해 온 대전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사업 완공을 위한 대책을 제시하기보다 모든 책임을 전임 시장에게 떠넘기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30년 가까이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전시가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처음 추진한 건 1996년이다. 이 사업은 염홍철 시장 재임 때인 2012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건설하기로 하고 사업비는 1조3717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자기부상열차 방식 착공을 눈앞에 둔 상태였다. 그런데 2014년 당선된 권선택 시장은 자기부상열차에서 노면전차(트램)로 바꿨다. 당시 권 시장은 선거 때 트램 건설을 공약했다. 이후 한동안 도시철도2호선 건설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허태정 시장 재임 때인 2019년 1월 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다. 문재인 정부가 전국 광역단체별로 주요 사업 1개씩 예타 면제를 해준 덕분이었다. 이후 사업은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허 시장은 “2022년 상반기 착공, 2027년 개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건설방식 결정 등이 지연되면서 착공 시기가 늦어졌다. 이러는 동안 사업비는 당초 7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최근 지하 매설물 이설 등에 따라 건설비가 1500억원 정도 추가로 들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 트램은 이장우 시장 때인 2024년 12월 착공됐다. 1996년 정부가 기본계획을 승인한 지 28년 만이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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