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1차전과 달라진 2차전…월드컵 ‘UTU DTD’ 이유는

반환점을 돈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가 오는 24일 K조 콜롬비아-콩고민주공화국의 경기로 2차전을 모두 마친다. 지난 12일 대회 개막 이후 눈에 띄는 점 중 하나가 조별리그 1, 2차전 결과가 교차하는 팀이 많다는 점이다. 아시아 팀은 개막 직후 조별리그 1차전에서 6연속 무패를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2차전에서는 일본 빼고는 승리가 없다. 반면 1차전에서 부진했던 유럽·남미의 강팀은 2차전 들어 위용을 되찾았다. 월드컵에서도 올라갈 팀은 올라가고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뜻의 프로야구 용어인 이른바 ‘UTU DTD', 즉 약체의 반전 하락과 강팀의 반전 상승이 나타났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A조 한국은 체코를 2-1로, D조 호주는 터키를 2-0으로 이겼다. B조 카타르는 스위스와 1-1로, F조 일본은 네덜란드와 2-2로 비겼다. 아시아 팀의 이런 선전이 대회 초반 큰 화제를 모았다. 유럽·남미의 일부 강팀은 1차전에서 고전했다. C조 브라질은 모로코와 1-1로, H조 스페인은 카보베르데와 0-0으로 비겼다.

우선 현지 적응 차이가 이런 현상의 주원인이다. 상당수 아시아 팀은 월드컵 개막 한참 전 대표팀을 소집해 현지 적응에 나섰다. 낯선 기후와 달라진 시차에 상대적으로 잘 대비할 수 있었다. 반면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 탓에 대표팀 조기 소집이 어려운 유럽·남미의 강호는 시차와 기후 적응은 물론, 시즌 내내 쌓인 피로로 어려움이 크다. 시간 경과에 따른 평균 회귀가 결국 해결사다. 유럽·남미 강팀이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1차전과 달라진 배경이다. 실제로 2차전에서 스페인은 사우디아라비아를 4-0으로, 브라질은 아이티를 3-0으로, F조 네덜란드는 스웨덴을 5-1로 대파했다. 외신은 “강팀의 경기력이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세계 축구의 새 흐름인 신속하고 치밀한 데이터 분석도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 팀들은 1차전에서 두 겹의 촘촘한 수비라인과 압박에 이어지는 역습으로 선전했다. 그런데 2차전에서는 상대가 이런 패턴을 파악해 맞춤형 대책을 내놨다. 주전·비주전의 격차가 거의 없는 강팀, 그렇지 못한 아시아 팀 간 선수층의 두터움 차이도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 팀의 조별리그 2차전 반전 하락에 예상 밖의 변수도 작용했다. 개최국 프리미엄 벽이다. 공교롭게도 2차전에서 카타르는 캐나다에 0-6으로, 한국은 멕시코에 0-1로, 호주는 미국에 0-2로 졌다. 공동 개최국의 홈 어드밴티지에 고전했다.

예외 사례도 있는데, 일본이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비긴 일본은 2차전에서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하며 우상향했다. 유럽파 중심의 두꺼운 스쿼드를 활용한 안정적인 로테이션, 그리고 다양한 전술 구사가 성공한 결과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남미의 강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른바 일본 축구의 ‘탈아입구(脫亞入歐)’ 현상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이 3차전 양상은 어떨까.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일단 조 3위는 해야 희망이 있어 승점뿐 아니라 골득실과 다득점 관리도 중요하다. 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북중미 등의 상대적 약팀이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에 나서는 극단적 실리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모든 항목에서 동률일 경우 페어플레이 점수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 퇴장·경고 관리도 막판 변수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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