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100m 11초63 주파, 신인이 그린라이트로 뛴다? KIA엔 'I형 특급 대주자'가 산다

신인 외야수 김민규(19·KIA 타이거즈)가 빠른 발과 과감한 주루를 앞세워 1군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휘문고를 졸업한 김민규는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그는 이후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가지 않고 주력 백업 자원으로 자리를 잡으며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김민규의 가장 큰 장점은 베이스러닝이다. 22일 기준으로 도루를 7번 시도해 6번 성공시켰다. 박재현(13개) 김호령(8개)에 이어 팀 내 도루 3위.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좀 더 2군에서 몸을 만들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로 1군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빨리 1군에 콜업된 감이 있었다"며 "1군에서 선배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 역시 경기에 출전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실력도 향상되는 거 같고 시야도 더 넓어지는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빨리 불러주신 게 큰 도움이 되는 거 같다. 하루하루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야생마처럼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김민규의 MBTI(성격유형검사)는 'I(내향형)'다. 역동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달리 평소 성격은 차분한 편이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침착함을 유지하며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한다. 김민규는 "좀 더 차분해지려고 한다. 들뜬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기 어렵다"며 "결과는 운명처럼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신경 쓰면서 하니까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도 따라와 주는 것 같다"고 반겼다.

김민규는 휘문중 시절 100m를 11초63에 주파한 준족이다. 타고난 스피드는 프로 무대에서도 강력한 무기로 자리 잡고 있다. KIA 역시 그의 주루 능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벤치의 별도 사인 없이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그린라이트'를 부여했다.
김민규는 "타이트한 상황이나 반드시 1점을 만들어야 하는 순간 주자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도루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웃되면 안 되는 주자이기 때문에 성공 확률을 보고 뛴다"고 말했다. 이어 "꼭 뛰지 않더라도 투수를 흔들어 타자가 직구 승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상황에 따라 도루를 시도해 득점권으로 가야 하는지를 경기 흐름 속에서 판단한다"며 "처음에는 (고영민 주루코치가) 사인을 주셨지만, 지금은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 속에 그린라이트를 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규는 21일 수원 KT전에서 팀이 2-5로 뒤진 7회 초 무사 1·3루 상황에 대주자로 투입돼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김규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과감하게 3루까지 진루했고, 김호령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그의 적극적인 주루는 팀의 대역전극에 힘을 보탰다.
김민규는 "부담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걸 생각하면 무조건 죽는다고 생각한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 엔트리에 있는 걸 목표로 한다. 기록적으로는 1군에서 도루 15개 정도를 그려놨는데 도루 횟수보다 확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욕심이 많고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도 엄청 크다. 단순히 1군 선수로만 남고 싶지 않다. KIA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가대표로도 뛰고 싶다. 여러 팀 선배님처럼 경기장에 나왔을 때 큰 환호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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