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합의 없으면 美가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이란 강하게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폐쇄 시 군사 대응은 물론 미국의 통행료 징수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레이 잉스트 기자와 20분 넘게 통화하면서 "미국은 필요하다면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이란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통행료를 징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에서 "수호천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20%에 해당하는 대가를 미국이 통행료로 가져가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 당국자들과 간밤에 통화했다"며 "그들에게 해협을 봉쇄하면 당신들은 더 이상 국가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며, 당신들의 나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이 발언에 욕설이 섞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습에 반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잉스트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위협에 대한 반응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이 스위스 루체른에서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 아래 이란과 후속 고위급 협상을 진행하기 직전에 나왔다. 양측은 최근 체결한 종전 MOU를 바탕으로 60일간의 휴전 기간 동안 항구적 합의를 도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휴전 기간인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는 통행료가 없을 것이며, 60일이 만료된 뒤에도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합의가 최종 타결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중동 국가들의 수호천사로서 제공한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보전받기 위해 미국에 의해, 미국을 위해 통행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향해 "입을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태도를 바로잡지 않으면 그 나라의 나머지를 장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레바논 전황, 제재 완화, 동결 자산 반환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 의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직전 군사 위협과 통행료 징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스위스 회담은 초반부터 긴장 속에 진행될 전망이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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