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번주 연임 도전할 듯… 친명·친청 일전 불가피
김민석·송영길 출마 선언 이어질 듯
후보들간 신경전… 지지층도 갈등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불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 8·17 전당대회 체제에 돌입한다. 6·3 지방선거 책임론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청래 대표는 주중 대표직 사퇴와 함께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도 당권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면서 여권 내 계파 갈등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21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 대표는 24일 전후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전대 출마를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이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하는 만큼 그 전에 사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대표 스케줄은 이재명 대통령의 2024년 민주당 대표 연임 사례를 벤치마크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대통령은 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대표 연임에 도전하면서 전준위 출범 이틀 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시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직후였고, 이 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라는 압도적 위상이 있었다”며 “지금은 지방선거 책임 공방이 거세고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대 구도는 오는 25~26일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김 총리가 여의도로 복귀하는 시점에 구체화될 전망이다. 송 의원도 23~27일 미국 출장 이후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개혁 강경파인 김용민 의원과 친문(친문재인)계 고민정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멸칭들이 내부의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동원되고 있다”며 계파 갈등 과열을 우려하는 글을 올리고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대표가 당 안팎 불출마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임 도전을 강행할 경우 전대는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간 정면충돌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 재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싼 갈등이 당권 경쟁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정 대표와 김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서도 지선 결과를 놓고 온도차를 보였다. 정 대표가 민주당 험지였던 강원도 강릉·동해시장 선거 승리를 앞세우자 김 총리는 “완벽한 승리라고 선언하기 조금 어려운 결과가 있었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송 의원도 정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 대통령 유럽 순방 귀국 행사 당시 정 대표의 90도 폴더 인사를 두고 “한동훈이 윤석열에게 폴더 인사를 한다고 뭐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번 전대 승자는 2028년 총선 공천 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여권의 차기 권력 구도를 둘러싼 계파 대립이 구조적으로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상에서 각 계파 지지층이 상대방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멸칭을 주고받으며 충돌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김혜원 천양우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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