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24일까지 사퇴…송영길 “그가 되면 대통령 레임덕”
8·17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을 두고 경쟁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광역·기초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사람은 행사장 맨 앞줄에 함께 앉아 웃으며 악수했고,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축사에서도 나란히 “대통령에게 박수를 쳐주자”(김민석), “월드클래스 지도자”(정청래)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두곤 다른 해석을 내놨다. 김 총리는 “좋은 결과를 냈지만, 아쉽게도 완벽한 승리라고 선언하기는 어려운 결과”라며 “앞으로 이긴다는 자신감을 주는 민주당으로 가는 역사적 분기점에 있다. 다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게 또 한 번의 과제”라고 했다. 이어 “저도 곧 당에 돌아오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완벽하게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정 대표는 “에베레스트산이 높은 이유는 히말라야산맥 위에 얹혀 있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의 당선은 개인 역량 덕분도 있지만, 히말라야산맥과 같은 당이 여러분을 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특히 우리 당 험지로 꼽힌 강원도에서 눈부신 선전은 큰 감동을 줬다”며 “국민이 보내주신 매서운 질책과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민주당이 일 잘하는 지방정부로 보답하겠다. 당·정·청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 개혁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전대 출마가 확실한 후보군이다. 김 총리는 지난 7일 총리직을 내려놓으며 출마를 시사했고, 정 대표는 오는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안건을 의결하기 이전에 대표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친청(친정청래)계 의원은 “정 대표 출마엔 변수가 없다. 100% 출마”라고 했다.
송영길 의원 출마도 거론된다. 송 의원은 이날 광주방송 인터뷰에서 정 대표가 출마할 시 “(저의) 출마 개연성도 커진다. 광주에서 제가 세 후보 중 1등”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또 “이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말씀했는데, 정청래 지도부가 이를 부정하고 대통령과 싸우겠다고 출마하면 완전히 국정 동력을 상실한다”며 “당이 무너지면 대통령 레임덕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23~27일 미국 출장 후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대의 성격을 규정하기 위한 친명(친이재명)·친청 간 프레임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2일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는 9글자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띄우며 이슈파이팅에 나섰다. 유튜버 김어준씨도 15일 방송에서 이를 언급하며 “당연히 민주당 지지층은 폐지 여론이 높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씨는 17일에도 보완수사권 폐지론자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을 출연시켜 관련 논쟁에 불을 붙였다. 정 대표는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재차 쟁점화에 나섰다.
다만 친명계에선 “말려들면 안 된다. 보완수사권은 정청래가 선점한 이슈인데, 싸워 득 될 게 없다”(재선 의원)는 공감대가 크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예외적인 경우까지 다 봉쇄해 놓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온도 차를 드러냈지만, 김민석 총리는 “개인적으로는 일관되게 ‘보완수사권은 폐지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옳다’고 이야기해 왔다”며 정면 승부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한영익·강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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