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세브란스 입찰 '공정성 논란' 확산

홍준기 기자 2026. 6.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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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업체 배제 의혹 속 3차례 유찰
결국 한 업체만 접수…단독 응찰
수의 계약 수순…수정공고도 의문
업계 “특정업체 특혜” 의혹 가중
▲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료원 모습.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송도 세브란스병원 신축 공사 입찰이 세 차례 공고에도 모두 유찰되며 비로소 수의계약이 가능한 조건을 갖췄다. 공사에 참여하고 싶은 다른 업체들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면서 결국 입찰장에 한 업체만 남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2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 의료원이 세 번째로 낸 송도 세브란스병원 지상부 신축 공사 건설업체 입찰공고 역시 유찰됐다. 두 곳 이상 응찰해 경쟁이 돼야 하는데 한 곳만이 접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도 관심이 없어서 한 곳만 들어온 것은 아니다. 실력을 갖춘 건설업체 2곳이 이번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2일 연세의료원 측이 주최한 현장 설명회를 들으러 갔으나 쫓겨난 바 있다.

▶ 관련기사 : 인천일보 2026년 6월15일자 9면 "신규 업체 배제?…송도 세브란스병원 입찰 논란"

이 업체들은 준비해온 자료를 제출하지도 못했으며 결국 현장 설명회 기회를 얻은 중소건설사 A 업체만이 입찰에 진입할 수 있었다. 업계에선 일련의 과정을 놓고서 A 업체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의혹이 비단 이번 입찰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세의료원은 병원 상부 신축 공사와 관련해 지난 2월 '최초공고'를 올린 적 있는데, 공지 일시가 2월13일 오후 4시55분이었다. 설 연휴 직전 마지막 평일로, 퇴근 시간을 한 시간 남짓 남긴 시점이다. 필요한 서류를 준비할 절대적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셈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송도 세브란스 공사와 같은 대규모 공사는 견적에만 통상 2개월 이상 걸린다"라며 "신규 업체는 물론이고, 기존에 대형 병원 공사 경험이 있는 업체에도 부담스러운 준비기간"이라고 강조했다.

▲ 송도 세브란스병원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 연수구 송도동 162-1 일원 모습.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이후 4월에 올린 수정공고도 의문스러운 대목은 이어졌다. 연세의료원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의 부채비율을 기존 200%에서 250%로 완화해줬다. 신용평가등급이 'BBB-'인 것으로 알려진 A 업체의 부채비율은 약 216%다. 기존 기준대로라면 입찰 자격조차 없었던 상황이다.

또 연세의료원은 "10년 내 종합병원 단일공사실적 1000억원 이상 보유업체"만 들어올 수 있다고 했던 기준에 "또는 10년 이내 계약 후 시공 진행 중인 공사 기성누적실적"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병원 공사 1000억원 실적이 없는 A 업체는 이 '또는' 조항 덕분에 자격을 충족할 수 있었다.

세 차례 입찰의 모든 정황이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수정됐으며 실제로 이 업체만이 단독 응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단독 응찰은 유찰의 배경이며 또 수의계약이 가능한 상황으로 연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공고를 보면 이미 짜고 치는 판인 게 보인다"라며 "업계에선 이미 내정된 업체가 있다는 소문이 돈다"고 전했다.

20년 가까이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을 지연시킨 연세의료원이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업체와 함께 시공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해당 사안에 대해 연세의료원 측에 질의했으나 아직 답변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연세의료원 측은 해당 입찰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내부 절차에 따라 추후 과정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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