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MOU에도 아슬아슬 호르무즈…이란 “재봉쇄” 위협에 트럼프 “美가 통행료 걷을 수도”

임성수 2026. 6. 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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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뒤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란과의 60일간 협상에서 종전이 최종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위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에 미국과 이란의 협상팀은 21일 스위스에서 대면 협상을 개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휴전 기간인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통행료가 없을 것(NO TOLLS)이며 60일이 만료된 뒤에도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하고 이란이 통행료를 협상이 진행되는 ‘60일 동안만’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이란이 60일 기한이 끝나면 ‘수수료’ 명목으로 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트럼프는 이를 부인한 것이다.

트럼프는 더 나아가 미국이 통행료를 걷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합의가 최종 타결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중동 국가들의 ‘수호천사(the Guardian Angel) ’로서 제공한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과거·현재·미래에 걸쳐 발생한 비용을 보전받기 위한 목적으로 그것(통행료)이 미국에 의해, 미국을 위해 부과되는 경우는 예외”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경고에 앞서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다. 이스라엘이 MOU 내용을 위반하고 레바논을 공격했다는 이유에서다. MOU 1항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휴전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미국은 이란이 실제 호르무즈 해협이 재봉쇄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대변인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지 않다”며 “선박 통행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엑스를 통해 “미군은 이란과의 합의가 준수되고 이행되며 완전히 효력을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계속 현지에 주둔하며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도 설명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55척의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NYT는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초기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이지만 전쟁 전 일일 평균 130척에는 여전히 훨씬 못 미치는 수치”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에 대한 줄다리기 중에도 21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실무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떠나기 전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루나 이틀 정도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MOU 서명·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국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이 문제는 우리가 지속해서 관리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 외에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도 스위스에 먼저 도착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 의장이 이끄는 협상 대표단도 이날 스위스에 도착했다. 대표단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과 알리 바게리 국가안보회의 부사무총장,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 등이 포함됐다. 종전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21일 스위스에서 양국의 대면 실무급 회담이 열린다고 확인했다.

양측은 MOU 체결 이후 핵 문제와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첫 실무 협상을 지난 19일 스위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어지면서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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