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녀가 사진 찍자며 애원”…멜로니 “날조된 얘기, 경악”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신과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원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완전히 날조된 얘기"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멜로니 총리는 지난 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의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로 알려졌으나, 지난 4월 교황 레오 14세를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뒤 두 사람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두 정상은 G7 정상회의에서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후 기자들에게 양국 관계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 민영 TV La7과의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나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원했다”며 “찍어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안쓰러워서 찍어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두 사람이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사진에 대해선 “내가 대화를 해줘서 (멜로니 총리는) 아마 기뻤을 것”이라며 “난 대화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에 “솔직히 말하면 너무 놀랐다”고 반응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왜 이런 식으로 대하는지 모르겠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며“이탈리아는 누구에게도 애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과 미국의 적들에게 더 큰 관용을 베푸는 그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 이후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예정된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타야니 장관은 SNS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은 이탈리아 전체를 모욕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관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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