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 열도 최대 6㎜ 이동"
지진파, 지구 핵에 부딪혀 반사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생긴 거대한 지진파가 지구 핵(코어)에 부딪혀 되돌아오면서 일본 열도 전역을 동쪽으로 최대 5~6㎜ 움직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연합뉴스는 마이니치신문 등을 인용해 최근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논문에 따르면 동일본대지진 당시 지진계와 초정밀 위치정보 시스템(GNS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규모 9.0의 본진 발생 직후 지하 깊은 곳으로 향했던 지진파(S파)가 깊이 약 2900㎞의 맨틀과 핵 경계면에서 반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반사파(ScS파)는 본진이 발생하고 약 15분 뒤 일본 열도 전역에 거의 동시에 도달했다.
지진 규모가 워낙 커 왕복 5800㎞에 달하는 경로를 지나고도 강한 에너지를 유지한 채 지표면까지 되돌아왔다는 것이다. 반사파가 도달한 직후 진원 부근인 도호쿠 지방은 동쪽으로 최대 5∼6㎜, 중부 지방 등은 약 4㎜ 이동했다. 진원에서 멀리 떨어진 홋카이도와 규슈를 비롯한 일본 전역의 지반이 동쪽으로 움직였다.
연구팀은 이 반사파가 태평양판과 북미판 경계뿐 아니라, 일본 주변의 여러 판 구조의 경계가 천천히 어긋나는 '슬로 슬립'을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움직임은 비교적 완만하게 진행돼 사람이 감지할 만한 흔들림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지구 핵에서 반사된 지진파가 판 경계면에서 추가로 슬로 슬립 현상을 촉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대지진 본진이 끝난 후에도 (이 반사파가) 또 다른 지진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일본대지진은 2011년 3월11일 발생한 지진이다. 진앙지는 도호쿠 앞바다였으며 이 지진으로 약 1만5900명이 사망하고 6000명 이상이 다쳤다. 또 최고 40m 파고의 쓰나미가 덮쳐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해안 도시가 통째로 쓸려 가기도 했다. 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도 발생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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