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싸우듯 마시고..." 이 대통령, 전당대회 앞둔 민주당에 '쓴소리'

유성애 2026. 6. 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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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에 '포용'과 '확장' 주문... 당청 갈등 우려엔 "잘 되기 위한 과정"

[유성애 기자]

[기사보강 : 19일 오후 5시 6분]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G7참석·유럽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 내의 경쟁과 갈등에 대해서도 한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마십시오.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8.17 전당대회가 5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여당 민주당에 던진 메시지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 순방 결과를 직접 설명하며 '지방선거 이후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다. 관련해 당-청 관계와 여당 지도부 선거 전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서로) 더 잘하기 경쟁, 합리적 경쟁과 논쟁을 해야 한다. 진짜 죽일 듯이 싸우다 진짜 죽이면 어떡하느냐"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모욕과 음해, 허위사실 등으로 상대를 공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있는 사실에 기초해서 논쟁하고 경쟁해야지, '허수아비 전법'처럼 없는 사실을 지어내 공격하는 건 나쁜 짓이다. 그러면 나중에 다시 서로 회복할 수가 없다"며 "그건 (경쟁이 아닌) 전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나가면 다 그만이고, 지나가면 또 맨날 보고 살아야 된다"라며 "제가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싸워 이겨야 될 상대와의 차이만큼 크겠느냐'는 말씀을 자주 드리는데, 경쟁이 전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당대회를 두 달 앞두고 '정청래 대표 불출마 요구'가 이어지는 등 최근 민주당이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이 대통령이 당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자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관련 기사: "친청이 어떻고 친석이 어떻고..." 정청래가 계파갈등 선 그으며 한 말 https://omn.kr/2iqav ).

한편 이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 원인이 '당권 경쟁'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날 "선거 전후를 나눠본다면 국정은 변한 게 없는데, 선거일 기점으로 지지율이 폭락을 하고 있다"며 "국민들 평가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통령도 당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원인에 대해 "여러 분석이 있겠지만 아마 제일 큰 건, '(국민은)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뭘 가지고 싸우는 거야, 도대체 너희들(민주당) 다툼이라는 게 국민 삶과 또 공적 업무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국민들 보시기에 화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다수 집권 여당이라면 최대한 포용해야"

이 대통령은 또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9일 유럽 순방 출국 당시 환송 행사에 불참하면서 불거진 '당청 갈등' 관련해서도 "민주당과 현재 정부는 (밖에서 보기엔)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저는 더 잘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는 그런 측면에서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당청 관계에 대해서, 당도 정부에 대해서 필요한 쓴 소리를 할 수 있다. 좋은 소리만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정당의 존재 목적은 헌법에도 써져 있듯 권력 쟁취이고, 지지가 많은 쪽이 권력을 위임받는 것이다. 끊임없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가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뒤 의전 차량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2026.6.18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포용'을 4번 이상 언급하며 재차 민주당 지도부에 '포용과 확장'을 주문했다. 현 여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만을 겨냥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이 지도부를 향해 지지층 확장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현 민주당을 향해서 "정당이란 좀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소수 야당일 때라면 (정당이) 살아남기 위해 지지자를 결집해야겠지만, 최다수 집권 여당이 됐다면 입장이 다르다. 최대한 포용하고 개방적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나라의 운영, 국민의 삶에 대해 책임을 맡았다. 그것을 위해 대부분의 권력을 위임받는다"며 "민생·경제를 챙기는 일을 위해 (여당이) 포용과 개방에 좀 더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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