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반도체株 사자' 필리지수 신기록…주식·달러↑채권 혼조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따른 인플레이선 완화 기대감을 반영하며 움직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연합뉴스 사진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9/552842-MG6mj39/20260619081803510skgj.jpg)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종목으로 묶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5%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8.70%)와 인텔(+10.64%) 등의 종목에 특히 '사자' 주문이 몰렸다. 반면, 스페이스X(-3.56%)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이 이틀째 약세를 이어간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장기물은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결정에서 별다른 매파적 신호가 나오지 않으면서 단기물 쪽 약세 압력은 완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오전 장중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모든 구간에서 강세가 나타났으나 장 후반으로 가면서 흐름은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는 파운드 약세 속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기조에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는 매파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은 영국 중앙은행의 기조에 영국의 보궐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급락했다.
뉴욕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반등 하루 만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25% 하락한 배럴당 76.60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0.38% 오른 79.85달러에 마무리됐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이날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호르무즈 통과 작업을 "신속"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무료 통과가 60일에 그친다는 지적에 "우리는 국제 수로는 통행료가 없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역내 동맹국들과 협력해 이러한 원칙이 최종 합의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의 석유 판매도 허용한다고 부연했다.
오는 19일은 준틴스 데이로 미국 주식·채권시장은 휴장이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15포인트(0.14%) 오른 51,564.7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0.48포인트(1.08%) 오른 7,500.58, 나스닥 종합지수는 496.28포인트(1.91%) 뛴 26,517.93에 장을 마쳤다.
매파 FOMC의 충격을 하루 만에 털어내고 증시는 랠리를 재개했다. 전날 3대 주가지수는 FOMC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면모를 드러내면서 모두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반등을 주도한 것은 AI 테마였다.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는 강보합에 그친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 넘게 급등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오른 가운데 인텔은 10% 넘게 뛰었다. 애플과 인텔이 협력해 미국에서 칩을 설계하고 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히면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인텔 소식에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8.7% 상승했고 브로드컴과 AMD도 4%대 강세였다. TSMC는 7% 급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했고 미국 국채선물 시장은 7월 금리인상 베팅을 확대했으나 증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나마 금리 영향이 더 큰 경기순환주는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더뎠지만, 반도체 관련주 투자자들은 AI 산업 전환기에 금리인상이 발목을 잡진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웰스얼라이언스의 로버트 콘조 최고경영자(CEO)는 "AI 인프라와 AI가 다양한 경쟁 산업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기업 간 협력에 관한 낙관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애플과 인텔의 협력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였다"고 말했다.
반도체 관련주가 랠리하면서 기술주 전반으로도 열기가 퍼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스페이스X만 3% 하락하며 소외됐다.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3% 가까이 올랐고 알파벳과 테슬라, 메타도 1%대 강세였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진 듯 이틀 연속 4%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2.68% 급등했고 통신서비스와 임의소비재도 1%대 강세였다. 에너지는 1.73%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가운데 미국 정치권에선 민주당과 공화당을 불문하고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가 호언장담한 것과 달리 이란이 원하는 것만 내주고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 같은 실질적 이득은 전혀 얻지 못했다는 비판론이다.
그나마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트럼프가 원하는 것 중 하나는 얻었지만, 자국 내 비판을 어떻게 방어할지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럼프가 향후 이란과의 협상에서 압박감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다.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예정됐던 양측 협상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중재국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돌연 스위스 방문을 취소한 가운데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협상 일정을 확실하게 말하진 않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을 약 36.1%로 반영했다. 50bp 인상 확률도 34%대를 유지했다. 동결 확률은 13.8%에 머물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04포인트(11.06%) 떨어진 16.40을 가리켰다.
오는 19일은 준틴스 데이로 주식·채권시장이 휴장이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20bp 내린 4.45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790%로 2.0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000%로 2.60bp 내려갔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0.30bp에서 27.10bp로 좁혀졌다. 작년 4월 초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거래가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전날 출현했던 베어 플래트닝이 지속되는 듯했다. 2년물 금리는 한때 4.20% 선을 웃돌기도 했다.
뉴욕 오전 7시 BOE의 금리 동결 결정이 발표되자 2년물 금리는 빠르게 후퇴했다. BOE는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3.75%로 유지하기로 했다.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4월에 이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고, 메건 그린 위원도 이에 동조했다. 금리 인상파가 2명으로 늘었지만 예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더해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가 "최근 며칠 사이 유가가 하락했는데, 이는 고무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자 BOE도 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가 더 약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오전 장 한때 4% 넘게 급락하면서 강세 재료로 일조했다. 다면 오후 장으로 가면서 유가 낙폭이 크게 줄어들자 미 국채도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오전 장중 가진 백악관 브리핑에서 간밤 1천250만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동했다면서 "이는 분쟁 시작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이틀 연속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떠한 선박에도 발포하지 않았다"면서 "현재까지 이란은 자신들의 합의상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링겐 금리전략 헤드는 이날 장중 에너지 가격 하락이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하고 장기국채 수익률을 의미 있게 하락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현재 가격에 반영된 29bp 인상보다는 확신이 덜하지만, 현재 수준에서 정책 전망에 대칭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4주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22만6천건으로, 전주보다 4천건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22만5천건)는 소폭 웃돈 결과로, 직전 주 수치(22만9천→23만건)는 1천건 상향 조정됐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하우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저점에서 반등했음에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노동시장이 개선됐지만 과열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광범위한 노동시장 지표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치러진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240억달러어치의 증액 발행(리오픈) 입찰은 결과가 양호했다. 발행 수익률은 1.955%로, 시장 예상치를 0.5bp 정도 밑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2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13.3%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한번 금리 인상 가능성은 36.0%, 두 번 인상 가능성은 34.7%를 각각 나타냈다. 세 번 이상 인상은 16.0%로 집계됐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1.43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0.731엔보다 0.701엔(0.436%) 상승했다.
지난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587달러로 전장보다 0.00354달러(0.308%) 내려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0.833으로 0.375포인트(0.37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는 런던 거래부터 연준의 연내 정책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장기물과 달리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전날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 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는 강력하고 만장일치이며, 모호함이 없다"면서 "나는 이것이 중요한 메시지라고 본다.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이 메시지를 놓쳐왔다. 그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도 견조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2만6천건으로 전주보다 4천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22만5천건)보다 1천건 많았다.
달러는 뉴욕장에서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100.919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101선에 더욱 바짝 다가섰다.
CIBC캐피털 마켓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사라 잉은 "우리는 4월 말 이후 미국에서 예상보다 훨씬 강한 지표들을 봐왔다"면서 "여기에 연준은 시장 기대가 허용할 수 있는 최대 수준만큼 매파적이었고, 그 결과 달러 추가 상승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992달러로 전장보다 0.00860달러(0.647%) 급락했다.
잉글랜드 은행(BOE)은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통화정책위원회(MPC) 구성원 9명 가운데 7명이 동결을, 나머지는 인상을 주장했다. 2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BOE가 별다른 매파적 색채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파운드는 영국의 보궐선거 결과에 주목하며 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앤디 버넘은 그레이터 맨체스터의 메이커 필드 선거에 출마한 상황이다.
버넘 후보는 당선 시 집권 노동당 대표 경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통상 집권당 대표는 총리직을 겸하는데, 버넘은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구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모넥스 유럽의 닉 리스 거시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파운드의 추가적인 약세는 "경제 약세를 보여주는 추가 신호들과 국내 정치 리스크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이제 정치는 파운드의 다음 움직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85달러로 전장보다 0.0001달러(0.001%) 약간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9달러(0.25%) 하락한 배럴당 76.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원물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4일(74.66달러) 이후 최저치다.
WTI는 오전 한때 4% 넘게 급락하기도 했으나 오후 장으로 가면서 낙폭을 크게 축소했다.
반면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 대비 0.30달러(0.38%) 오른 배럴당 79.85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오르면서 WTI와 방향이 엇갈렸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간밤 1천250만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동했다면서 "이는 분쟁 시작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은 이틀 연속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떠한 선박에도 발포하지 않았다"면서 "현재까지 이란은 자신들의 합의상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대이란 전쟁을 주도해온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대이란 해상 봉쇄를 모두 해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의 모든 봉쇄 집행 노력은 중단됐다"면서도 이란의 합의 이행을 확인하기 위해 함정들은 해당 구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가능성은 글로벌 원유 흐름의 20%를 차지했던 해협의 차단으로 인해 원유에 반영됐던 큰 위험 프리미엄을 제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부는 완전한 정상화가 보험, 수리, 제재 완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몇주가 걸릴 수 있다고 하지만, 방향은 분명하다"면서 "비관적인 예상은 지나치게 비관적이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언급했다.
반면 선박 추적 사이트인 케플러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디렉터는 "아직 수문이 열리진 않았고, 대규모 유출도 없다"면서 선박 회사들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는 것을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jwchoi@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opyright © YONHAPINFO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