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 ‘테러 자작극’ 의혹에… 개혁신당 “우리도 몰랐다”

개혁신당이 6·3 지방선거 참패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음료 테러 자작극 의혹이 제기되며 새로운 악재에 직면했다. 개혁신당은 “몰랐다”며 선을 그었지만 계속된 난관에 당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후보의 자작극 의혹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 특히 부산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참담한 심정을 금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선거 유세 중 30대 남성 A씨가 던진 음료를 피하다 넘어졌고,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정 전 후보와 A씨가 사건 이전에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고, 친분이 있다고 밝혀지면서 자작극 의혹이 제기됐다.
개혁신당은 자작극일 가능성을 의심조차 못했다는 입장이다. 정 전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들조차 정확한 정황을 몰랐다고 한다. 경찰이 지난 4일 정 전 후보 캠프를 압수수색할 때도 선거 자금 사용 등을 문제삼았을 것이라고 짐작한 정도였다. A씨가 헬스트레이너였고, 정 전 후보와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 사소한 정보 파악조차 어려웠다는 게 개혁신당 주장이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람들도 압수수색을 왜 했는지 몰랐다”며 “개혁신당이 이걸 기획할 이유가 없다. 정 전 후보가 왜 그랬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활용해 선거 참패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던 개혁신당은 정 전 후보 논란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개혁신당은 당 자체 진상조사단 가동, 법적 대응 등의 조치를 예고했지만 정 전 후보가 탈당 후 잠적한 상태라 당 차원의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우리가 인지하는 사실이 모호한 상태인데 (대응에 나서면) 나중에 사실관계가 달라졌을 때 이상한 꼴이 된다”며 “후보 개인의 행동이어서 재발 방지책을 내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개혁신당 관계자는 “지선이 끝난 상황에서 이번 일까지 터지니 억울하고 복잡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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