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기금, 최대 규모의 해외 채권 매입…증시 급등·엔저 때문

박지은 기자 2026. 6. 1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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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일본 연기금들이 세계 증시 급등과 엔화 약세, 금리 인상 등 요인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해외 채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8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발표된 해외 증권 투자 데이터에서 연기금의 투자 행태를 반영하는 신탁은행과 은행 신탁계좌는 5월에 중장기 해외 채권을 3조1천600억 엔(약 30조171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이는 2005년 이후 비교 가능한 데이터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외 채권 매수이며, 2025년 7월 이후 중장기 채권 순매수 최대치이기도 하다.

반면, 해외 주식과 펀드는 2조3천800억 엔(약 22조6천억 원)을 순매도해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아키라 쿠니쿄 주식 및 멀티에셋 투자 전략 책임자는 "주가 상승과 글로벌 금리 인상이 해외 주식에서 해외 채권, 특히 미국 국채로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 역시 외화 표시 주식 수익률을 끌어올리면서 연기금이 해외 주식 매도와 채권 매수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연기금은 통상 채권, 주식 또는 환율 변동으로 자산 가격이 변동할 때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다. 예를 들어, 공적 연기금 자산을 운용하는 일본 정부연금투자펀드(GPIF)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에 각각 약 25%씩 투자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증시 급등과 엔화 약세로 해외 주식을 통한 수익이 늘어나자 일본 연기금들이 해외 채권으로 투자 방향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연기금이 주식 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일본 국채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지난 2일 실시된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상당수의 매수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츠루타 케이스케 수석 채권 전략가는 "GPIF가 이러한 신원 미확인 수요의 일부를 차지했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증권협회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탁은행들은 올해 4월까지 1년 동안 국내 채권을 순매수했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마츠카와 타다시 일본 채권투자 부문 책임자는 "주식 시장의 성과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기금의 국내 채권 매입이 채권 시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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