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 원전·기장에 SMR… AI 전력수요 대비 첫발
평가위 “산업 지탱할 기저 전원 역할”
SMR, 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 강점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 2기를 새로 지을 후보지로 경북 영덕군이 17일 선정됐다. 국내 첫 소형모듈원전(SMR) 1기 후보지는 부산 기장군이다. 신규 원전 부지가 선정된 건 2011년 12월 이후 15년 만이다. 정부와 한수원은 대형 원전 2기를 각각 2037~2038년, SMR은 2035년에 준공한다는 목표다. 인공지능(AI)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한 신규 원전 건설이 첫걸음을 뗐다는 평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가 17일 회의를 열고 신규 원전 부지로 영덕군과 기장군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형 원전 2기 후보지로는 영덕군과 울산 울주군이, SMR 후보지로는 기장군과 경북 경주시가 경합을 벌였다. 평가위는 지난 4월부터 신청 지역에 대한 기초 조사와 현장 실사, 주민 여론조사 등을 진행했다. 부지 적정성과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을 평가해 두 지역을 최종 후보지로 올렸다. 평가위는 “산업 생태계를 지탱할 기저 전원 역할과 지역 상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덕군에 들어설 신규 대형 원전 2기는 국내 33, 34번째 원전이 된다. 설비용량 1.4기가와트(GW)급의 한국형 원전인 ‘APR-1400’로 지어질 전망이다. 기장군에 지어질 SMR은 글로벌 원전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SMR은 공장에서 미리 만들고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차세대 원전이다. 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이 높다. 규모가 작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큰 곳에 분산 배치할 수 있다. 정부 주도로 개발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신규 원전 후보지 선정은 윤석열정부 당시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이재명정부가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양대 축으로 한 전력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수원은 신규 원전 후보지 결정에 따라 본격적인 후속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원전 건설까진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 협의, 송전망 확충,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건설 허가 등 각종 관문을 넘어야 한다.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대형 원전 2기는 각각 2037년과 2038년, 첫 실증에 돌입하는 SMR은 2035년부터 상업 운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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