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디폴트 후폭풍…중앙그룹 계열사들 법원에 회생절차 신청

이다연 2026. 6. 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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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도 부회장 기자회견. 중앙그룹 제공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잇따라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오늘의 상황을 초래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 부회장은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 일부 계열사의 재정 위기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중앙홀딩스와 일부 계열사가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 부회장은 “회사는 그동안 경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경색으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JTBC와 메가박스, 콘텐트리중앙의 채권자와 주주,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피해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와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개사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5개사의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을 회생2부(정준영 법원장)에 배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과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은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보전 처분, 포괄적 금지 명령을 신청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콘텐트리중앙 연결 자산총액(2조4909억원)의 35.76%(8907억원)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다.

중앙그룹의 회생 신청은 JTBC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이후 이틀 만에 연쇄적으로 이뤄졌다. JTBC는 지난 12일 약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내 상환하지 못하며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후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JTBC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JTBC의 공격적인 스포츠 중계권 확보 전략이 유동성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JTBC는 2026~2032년 올림픽과 2026~2030년 월드컵 국내 중계권 확보에 약 5억 달러(7000억원 상당)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광고 시장 위축과 재판매 부진으로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약 1900억원에 확보한 2026 북중미월드컵 중계권은 지상파 재판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KBS에만 약 140억원 규모로 판매하는 데 그쳤다.

홍 부회장은 “임직원들도 큰 충격을 받고 불안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빠른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회생 신청을 방송이라는 국가적 자산을 보존하고 거래 기업과 임직원 모두의 안정화를 위한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고 싶다. 끝까지 제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사업 운영에 관해선 “북중미월드컵 중계 등을 비롯한 회사 본연의 업무는 중단 없이 운영될 것”이라며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이해관계자 여러분들께 이해와 협조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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