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좀비정당”에 장동혁 격분…김민수 “양향자·우재준만 사퇴”

김규태 2026. 6. 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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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사진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는 양향자 최고위원(왼쪽)과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 내부에서 15일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또 한번 정면 충돌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친한동훈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하고 다음 지도부를 위해 미래를 열어주면 좋겠다”고 밝힌 지 나흘 만이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에서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며 “정치는 결국 책임이고,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다.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면전에서 사퇴 요구를 받은 장 대표는 “국민의힘 정당과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총사퇴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 공백 기간에 누가 이 문제(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가지고 싸울지 눈에 그려지지 않는다”라며 “지금은 올림픽 공원에 모여서 우리를 향해 뭐라도 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장 대표와 가까운 조광한 최고위원도 “우리 당의 일부 철없는 그룹들이 외계어로 열심히 떠들고 있다”며 “선거 이후 당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고 있고, 일부 조사는 더불어민주당을 앞지르고 있다. 책임질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는 양 최고위원을 겨냥한 장 대표 측의 역공이 거셌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좀비정당이란 표현은 당원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고, 신동욱 최고위원은 “총사퇴가 관철이 안 되면 본인은 사퇴할 것이냐”고 압박했다. 장 대표도 “지금 사퇴하면 당권투쟁이 이어지고 당은 아수라장이 된다”며 “내부와 싸우지 말고 민주당과 싸우라”고 했다.

공방이 격화되자 정점식 원내대표가 “말을 품격 있게 해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다”며 중재에 나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 최고위원의 ‘철 없다’는 발언이나 양 최고위원의 ‘좀비정당’ 표현에 대해 주의해달라는 뜻이었다”고 했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장 대표 사퇴 문제와 관련해선 별도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최고위에 불참한 우재준 최고위원은 중앙일보에 “지도부의 임기는 사실상 끝난 것”이라며 “장 대표가 사퇴할 때까지 계속 퇴진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도 “장 대표의 선택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반면 장 대표의 측근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양향자, 우재준 최고는 조속히 사퇴하라”며 “참정권 문제 제대로 싸울 의지가 있는 최고위원 두 명을 다시 뽑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적었다.

다만 당 내에선 “물리적으로 현 지도부 체제를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민수·김재원·신동욱·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 가운데 김민수·신동욱 최고위원은 총사퇴에 반대 입장이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보수 유튜브 이영풍TV에 출연해 “(지도부 사퇴 문제로) 참정권이 훼손된 사태의 본질이 희석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의 거취 문제는 17일 또는 18일에 열릴 의원총회에서 또 격론의 소재가 될 전망이다. 이성권·권영진·조은희 등 계파색이 엷은 25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대안과 미래’는 “장 대표 사퇴 문제를 논의하자”며 의총 소집을 요구한 상태다. 이 의원은 15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 체제로는 다음 선거를 준비하기는 어렵다’라는 게 당내 중론”이라며 “의총에서 장 대표 사퇴 목소리가 분출할 것”이라고 했다.

초·재선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이성권 간사(오른쪽)를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규태·양수민·류효림 기자 kim.gyut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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