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메시지 '해석 투쟁' 나선 민주당... 정청래 거취 두고 공방 격화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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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6.12 |
| ⓒ 연합뉴스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나아가 8월 전당대회에 정청래 대표가 연임 도전에 나서도 되는 것인지 등을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특히나 정 대표 거취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처럼 '친청(정청래) 대 반청'으로 당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대통령의 메시지 역시 각자 진영의 입맛에 맞게 해석하는 모양새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뜻'을 내세우면서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는 형국이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여권 내 갈등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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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안 관련 기자 간담회하는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14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준비 상황 등 현안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조 사무총장은 "이걸 특정 인사, 지도부로 좁혀 접근하는 것은 대통령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대통령 뜻을 곡해한다면 그 자체가 대통령의 큰 뜻을 오히려 좁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을 다른 정치적 의도로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라고도 했다.
조 사무총장은 지방선거 평가와 관련해서도 '6.3 평가위'를 설치했다며, 당내 준비 과정과 지방선거기획단 활동, 공천관리기구 구성과 운영, 경선 관리, 캠페인 전반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와 지도부가 가장 큰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고 분명하다"라면서도 "당연하다고 해서 기타 다른 것을 다 제외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사무총장은 "서울 졌으니 다 졌다"는 식의 평가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3192명 중 2294명이 당선돼 당선율이 약 72%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최초 여성 광역단체장 배출, 강원 일부 지역의 첫 민주당 기초단체장 당선, 호남 기초단체장 성과, 서울 구청장·광역의원 성과 등을 거론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데이터나 인상 비평 수준을 뛰어넘어 데이터 기반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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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박규환 신임 최고위원(왼쪽)과 문정복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박 최고위원은 "그게 사실이라면 '당대표 사퇴'만이 아니라 '내각 총사퇴'까지 해야 할 일 아니냐"라며 "이긴 선거를 참패한 선거라고 우겨대니 당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쯤 되면 '기-승-전-정청래 사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한 사퇴 요구에도 반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연임 도전 의사도 밝히지 않은 당대표에게 공정 선거를 위해 사퇴하라고 압박한다"라며 "그러려면 먼저 '연임 도전해 주십시오' 요청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니냐"라고 했다.
또한 민주당 당규를 언급하며 "당헌·당규를 따르면 될 일을 두고 왜 사퇴를 강요하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도 연임 도전할 때 헌법·법률과 상관없이 공정 선거를 위해 미리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냐"라며 "대통령 말씀대로 제발 '선을 지킵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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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호 전 민주당 대변인 |
| ⓒ 연합뉴스 |
김 전 대변인은 "지방선거는 정부가 치르는 선거가 아니라 민주당이 치르는 선거"라며 "선거 결과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당의 전략과 공천, 후보 경쟁력, 조직 운영, 선거운동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평가 대상으로 삼는 것은 책임의 방향을 잘못 설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국민 전체를 위해 국정을 운영하는 조직"이라며 "정부 인사들의 메시지 역시 국정 운영과 공익적 판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이 이를 선거에 도움이 되었는지, 불리하게 작용했는지의 관점에서 평가하겠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국정 운영 과정에서 나온 정부의 메시지를 선거 유불리의 기준으로 평가하겠다는 발상 자체를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정부는 국정을 운영하고, 정당은 선거를 책임진다"라고 밝혔다. 그는 "집권여당이라 하더라도 그 역할과 책임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라며 "선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먼저 당 스스로의 전략과 판단, 공천 과정과 선거 캠페인 전반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 우선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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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
| ⓒ 남소연 |
이 의원은 "지방선거 평가를 한다면서 선거와 무관한 당권 경쟁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이유가 궁금하다"라며 "진정으로 선거 패인을 찾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차기 당권 경쟁의 유불리를 따지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청래 대표와 조승래 사무총장은 현 지도부와 당무를 총괄하는 책임자이고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 대상"이라며 "이는 평가 대상이 평가를 주도하겠다는 것, 학생이 자기 시험지를 직접 채점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러나야 할 현 지도부가 선거평가를 주도하고, 동시에 차기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다"라며 "정청래 대표와 지도부는 즉각 사퇴하시라"라고 요구했다.
혁신회의 "정청래, 중도 실용 외연 확장과 거꾸로 가"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정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혁신회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중도와 실용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고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반면 정청래 대표의 행보는 이러한 국정 철학과 거꾸로 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혁신회의는 "정 대표는 재임 기간 내내 당정 간 엇박자를 반복해 왔다"라며 "집권여당 대표가 국정 성과와 민생 회복을 뒷받침하기보다 갈등을 전면화하며 외연 확장의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선거 이후 정 대표의 행보는 우려스럽다"라며 "호남 순회를 이어가며 다시 1인 1표제와 보완수사권 폐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딴지게시판을 민심의 바로미터처럼 인식하는 모습은 중도층과 무당층, 미래세대까지 품으려는 외연 확장과도 배치된다"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라며 "이재명 정부 성공에 기여한 당대표였는지, 아니면 중도실용 외연 확장을 가로막고 갈등을 키운 선동가였는지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외연 확장, 안정적인 국정 운영,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정청래 대표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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