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학생회 “사라진 한 표, 민주주의 훼손”
“투표용지 부족은 참정권 침해”
국정조사·선관위 구조개혁 촉구

전북대학교 총학생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10일 시국선언을 열었다.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이날 오후 6시10분 전북대 건지광장 문회루 앞에서 열린 시국선언에는 학생 수백여명이 참석해 참정권 침해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북대 총학생회는 선언문을 통해 “2026년 6월 3일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다”며 “국민이 국민으로 살아가는 권리를 증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한 표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누군가의 한 표가 사라졌지만 내일은 나의 한 표가 사라질 수 있다”며 “오늘 누군가 지켜내는 권리는 내일 우리 모두의 권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검은 정장과 흰 셔츠를 맞춰 입은 학생들과 단과대 학생회장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와 선언문을 차례로 낭독했다. 현장에 모인 학생들은 주먹을 들어 올린 채 발언에 호응했고,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동안 학생들의 발걸음도 계속 이어졌다.

총학생회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고(故) 이세종 열사를 언급하며 민주주의를 지켜온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선배들의 외침은 오늘의 우리에게 닿고 있다”며 “우리는 그 정신을 이어 묻는다. 민주주의는 지켜지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을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닌 국가에 의한 기본권 침해로 규정하고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통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피해 유권자 구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조 개혁과 청년·시민이 참여하는 독립적 개혁 감시기구 설치도 촉구했다.
선언문 낭독이 끝나자 학생들은 주먹을 들어 올린 채 “마련하라” “단행하라” “공개하라” 등의 공동구호를 외치며 시국선언에 호응했다.
전북대 총학생회는 “39년 전 6월의 함성은 민주주의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그 질문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주=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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