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까지 나섰는데... 2026 월드컵 '역대급 무관심', 왜?

김상화 2026. 6. 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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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이경규 앞세우고 응원 열기 마련에 안간힘

[김상화 기자]

 JTBC '빼박 월클쇼'(맨위),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 JTBC,KBS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체코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하지만 역대급 무관심 속에 대회 개막을 맞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TV 중계권을 확보한 JTBC와 KBS는 월드컵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자사 예능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며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대만큼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과연 이번 2026 월드컵 중계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JTBC+KBS 자사 예능 총동원한 홍보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 JTBC, KBS
이번 대회 메인 중계권을 확보한 JTBC는 〈냉장고를 부탁해〉, 〈아는 형님〉 등 간판 예능에 박항서, 최용수, 하석주, 김태영 등 추억의 축구 스타들을 대거 출연시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10~11일 방영 예정인 특집 프리뷰 쇼 〈빼박 월클쇼〉 1회 방영분 전부를 유튜브로 선공개하는 공격적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뒤늦게 월드컵 중계에 뛰어든 KBS 역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중심으로 월드컵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MC 전현무의 캐스터 합류를 비롯해 이영표 해설위원, 예능인 이경규 등 축구 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해 프로그램을 꾸미고 있다.

심지어 지난 1일 〈가요무대〉에선 트로트와 무관한 '질풍가도', '마지막 승부' 등 국민 응원가 중심의 파격적인 선곡으로 방송을 꾸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반면 중계에 참여하지 않는 SBS와 MBC에선 자사와 무관한 행사이다 보니 예상대로 이렇다 할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경규+나영석까지 뛰어든 온라인
 현대차와 손잡은 갓경규 '차박원정대'(맨위), 네이버 치지직과 협업하는 '채널 십오야'
ⓒ 갓경규, 에그이즈커밍
반면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지상파 TV보다 한층 적극적인 행보가 눈길을 끈다. 공식 후원사와 중계권 사업자들은 유명 연예인들을 앞세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월드컵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월드컵=이경규'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월드컵과 인연이 깊은 방송인 이경규는 대회 공식 후원사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다시 한번 월드컵 현장에 뛰어들었다. 개인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서는 <차박원정대 with 현대자동차> 특집을 마련해 박지성, 손흥민 등 전·현직 축구 스타들과 만나는가 하면 후배 방송인 이수지, 송하빈 등과 함께 멕시코 현지 응원전에 나설 예정이다.

나영석 PD가 이끄는 '채널 십오야'(에그이즈커밍 운영)는 월드컵 온라인 중계권을 보유한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오는 12일 네이버 치지직을 통해 에그이즈커밍 이명한 대표, 최재영 작가 등과 함께 라이브 응원 방송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9일 '쩜오야: 월드컵 라이브 준비기'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발 빠른 준비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개막하면 달라질까?
 KBS '가요무대'(맨위), 갓경규 '차박원정대'
ⓒ KBS, 갓경규
이렇듯 중계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국민을 흥분시켰던 과거의 열기와는 분명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2026년의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세계인의 축제'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차분함 속에서 개막을 맞이하고 있다.

중계권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분쟁을 비롯해 대표팀과 축구협회를 둘러싼 안팎의 잡음은 많은 축구팬이 등을 돌리게 만든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되고 한국 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분위기는 언제든 반전될 수 있다. 차가운 관심 속에 막을 올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지상파의 필사적인 노력과 온라인 미디어의 파격 공세에 힘입어 다시 한번 국민적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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