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특검은 악질적 수사기관”…명태균 ‘여론조사비’ 재판 재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방선거 후 재개된 공판에 출석했다.
오 시장은 재판정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서 수사 당국을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10일 오세훈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그리고 비용 대납 의혹을 받는 후원자 김한정씨에 대한 1심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총 10회(공표 3회, 비공표 7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이에 대한 비용 3300만원 상당을 후원자인 사업가 김씨가 대신 내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특별검사팀에 의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오전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오 시장은 취재진 앞에서 특별검사팀을 정조준했다.
오 시장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 수사기관은 범죄자와 피해자를 뒤바꿔 기소하는 곳”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민중기 특검은 정말 악질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오 시장은 재판 과정을 통해 명씨와 강혜경씨 일당이 건넨 여론조사가 표본 수를 부풀린 가짜였음이 드러났고 법정 자백도 확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기관이 명태균 일당을 사기죄로 신속히 수사하고 기소해야 하는데 전혀 진척이 없다”고 지적하며 “특검의 본래 의도대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국면은 지나간 만큼 이제라도 사기범들을 조속히 기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 시장은 시장직 상실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들어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최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송파) 개표소 봉쇄 시위 등 시정 현안 관련 질문에도 구체적인 답변 없이 법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재판부는 일주일 뒤인 오는 17일 오 시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 뒤, 특검팀의 최종 의견 진술과 구형 공판을 마치는 결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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