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1만명 그쳤던 영화가 넷플릭스서 역주행
잔잔한 휴먼 드라마… OTT서 입소문

극장에서는 외면받았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는 달랐다. 지난해 개봉 당시 흥행에 실패했던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포스터)가 넷플릭스 공개 이후 ‘오늘 대한민국 TOP10’ 영화 부문 상위권에 오르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2월 개봉한 이 작품은 누적 관객 11만명으로 손익분기점(150만명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넷플릭스 공개 이후 입소문을 타며 새롭게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영화는 엄마를 잃고 홀로 남겨진 고등학생 인영(이레)이 국립예술단의 완벽주의 감독 설아(진서연)와 우연히 한집 살이를 시작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자극적인 사건이나 반전 대신 외로움과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성장과 관계에 집중한다.
신예와 베테랑 배우들의 조화도 강점이다. 이레와 진서연은 인영과 설아의 사제 관계를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리고, 정수빈과 이정하는 청춘의 불안과 설렘을 현실감 있게 표현한다. 동네 약사 동욱 역으로 특별 출연한 손석구도 짧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남긴다.
작품의 저력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공동 연출했던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최고상인 수정곰상을 수상했다.
최근 OTT가 극장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작품들의 새로운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활용 장편영화 ‘중간계’도 개봉 당시 2만8000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지만 최근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며 재조명됐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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